[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매주 토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조작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방송의 '화면조작' 논란과 관련, 3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탐사 취재 프로그램은 제보자의 요청 시 신변 보호를 위해 대역 재연을 포함한다"며 해명했다.
앞서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연루 편을 보도한 후 사실 왜곡에 이어 화면조작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달 21일 이 지사와 조폭의 유착 의혹을 폭로한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에서 지난해 9월 9일 '누가 방아쇠를 당겼나-마닐라 총기사건' 편에서 나왔던 동일 인터뷰 영상이 다른 자막을 달고 방송된 데 따른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때로는 음성변조와 모자이크 만으로도 제보자를 주변에서 특정할 수 있어, 제3의 공간과 제3의 인물 화면으로 전면 대체하게 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제보자의 증언 내용은 동일합니다. 1130회 해당 방송은 기업화된 조직폭력배의 범죄 증언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제보자의 신변보호를 좀 더 적극적으로 고려했습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일한 화면과 동일한 자막에 대한 해명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에 대해 시청자 김희재 씨는 '조작방송-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글을 통해 "적어도 대역을 쓴다고 하면, 밑에다가 '대역배우'라고 표시를 해둬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시청자 한주영씨는 '대역과 재탕도 구분 못하는 그알은 바보인가 사기집단인가'를 통해 "대역 좋아하시네. 시청자를 바보로 보네. 그나저나 원래의 인터뷰이한테 동의는 구했나? 재탕해도 되냐고? 사방팔방에서 고소 당하겠어"라고 꼬집었다.
시청자 정용상씨는 'SBS 그알이 지금까지 방송한 것도 다 사기질 한 것인지 해명하시오!'라며 "최소한 인터뷰 대역화면을 내보내려면 대역배우가 촬영하고, PD얼굴은 빼고, 화면아래에 대역재연이란 문구를 크게 넣었어야 정상적인 방송이지 않나요?"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어쨌든 방송은 신뢰와 도덕성이 생명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동일한 영상에 다른 자막을 내보냄으로써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