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오일 슬러지(찌꺼기) 문제로 차량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미국 자동차 결함 분석 사이트 카컴플레인츠닷컴에 따르면 현대, 기아차를 구입한 미국 소비자들이 현대, 기아차의 오일 슬러지(찌꺼기)가 차량 오일 주입구를 막고 엔진 윤활작용을 막아 엔진 오작동과 차량 화재가 우려된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모두 2011~2014 기아 옵티마(Optima), 2011~2013 기아 스포티지(Sportage), 2011-2014 현대 산타페(SantaFe), 2011-2014 현대 소나타(Hyundai Sonata) 소유자 및 임차인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대, 기아차 모델의 오일 슬러지에 엔진 부품을 마모하는 금속 파편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엔진 작동이 멈추거나 때로는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들 차량이 2리터 또는 2.4리터 엔진이 장착돼 있고 이 엔진에는 차량 크랭크축 제조 과정에서 생긴 금속 파편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 차량 화재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거듭되자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는 청문회를 개최해 현대·기아차 미국법인 경영진의 참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최고경영자(CEO)들이 증인출석을 거부해 화재 관련 청문회가 연기됐다.
미국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량 리콜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차량 화재에 대한 조사를 모든 차량 제조사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에서 ‘세타II’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 싼타페, 옵티마, 쏘렌토, 스포티지 등 199만대 차량을 리콜 했다. 또한 기아차 '쏘렌토'와 '옵티마'에서 400건 이상 화재 사고 신고가 접수되자 지난해 5월부터 해당 차종 170만대를 대상으로 엔진 결함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