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 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성희롱이나 성폭력 문제에 대한 사적 중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사적 중재 의무 원칙'을 폐기한다고 통보했다.
구글은 최근 성추행이나 성폭력으로 문제가 된 '스타 엔지니어'들을 감싸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의 성폭력 문제를 비밀에 부치고 9000만 달러의 퇴직 위로금까지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2만여 명의 구글 직원들이 일시 파업을 벌였다.
그동안 구글은 사규에 따라 성적 비행과 관련된 문제가 생겼을 때 중재를 통해 조용히 해결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을 적용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강제 조항을 폐지하고 피해 당사자가 원할 경우 중재 대신 법원 소송으로 갈 수 있도록 선택 조항으로 바꾼 것이다.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은 직원들에게 회사에서 성희롱이나 성폭력 문제가 발생할 경우 법원에 제소하지 않고 중재로 해결하겠다는 계약 조항에 서명할 것을 강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