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 시간) 중국가전산업정보센터(NAIC)가 발표한 '2018년 중국 가전 업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중국 가전 시장 규모는 2017년 동기보다 5.6%나 감소했다. 그중 흑색과 백색, 주방 가전 등 대형 가전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에어컨 시장 소매액은 2017년 동기 대비 8.7% 감소, 같은 기간 냉장고 및 세탁기는 2.2% 감소, 주방 가전은 4.9%나 줄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볼 경우 비록 TV 시장은 큰 충격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패널 기술은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폰의 급성장에 따라 TV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스마트폰 전용의 OLED 고화질 패널은 끊임없이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의 OLED 패널 산업이 성장하면서, 초대형 하이엔드 TV에 대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그 결과 기존 고품질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무너지던 하이엔드 TV 시장이 최근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LG와 삼성이 주름잡는 하이엔드 패널 시장에 대한 기대는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 업체와 중국 로컬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점차 격차를 줄이는 것으로 장차 OLED 시장이 한국과 중국의 투톱 구조로 양분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패널 산업이 더 이상 한국의 독보적인 산업이 아니다"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중국 최대 TV 기업 중 하나인 하이신(海信·Hisense)은 OLED의 효과를 확인하고, 2종류의 OLED TV를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OLED 진영에 합류했다. 이로써 TCL을 제외한 중국 주류 TV 브랜드 모두가 일제히 OLED 진영에 합류한 상태다.
또 지난해 CES 2018에서 삼성은 세계 최초의 8K TV를 공개했다. 그러나 올해 1월 개최된 CES 2019에서는 중국의 주류 TV 브랜드가 8K TV의 주력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창웨이(创维·Skyworth), 캉지아(康佳·KONKA), 창홍(长虹·Changhong), 하이신 등 대형 브랜드들이 일제히 자사제 8K TV와 신형 TV용 패널 기술을 전시해 중국이 TV 기술의 발전을 위해 충분한 준비를 갖췄다는 사실을 과시했다.
또한 중국 소비자의 생활 수준 향상으로 품질에 대한 집중도가 강해지면서, 중국의 미들 하이엔드 시장은 1·2선 도시를 중심으로 더 큰 소비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게다가 3·4선 도시 또한 미들 하이엔드 시장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하이엔드 TV 시장은 2019년에 새로운 성장기를 맞이하고, 소비자들은 신제품 구매 의욕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 2018년 데이터에서도 하이엔드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상승해 왔으며, 이러한 상황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