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스케방크의 소규모 해외 거점을 통한 거액의 자금 세탁 적발 및 파나마 문서에 얽힌 도이체방크 본사에 대한 수색, 독일에서의 과세 회피 등 불상사가 잇따르면서 유럽 금융기관들은 명성 회복과 감독 당국에 대응하느라 분주하다.
네덜란드의 ABN암로그룹(ABN AMRO Group)은 최근 400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목표로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동국 농업계 금융기관 라보뱅크 또한 지난해 범죄 대책 인력 채용에 이어 올해 250명을 추가로 고용할 방침이다.
이들의 돈세탁 스캔들에 대한 대응은 지난해 4분기(10~12월) 결산 발표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대책 관련 비용은 자사의 이익을 전반적으로 눌러 내리고 있는 형상이지만, ABN암로와 라보뱅크는 진행 중인 인력 채용을 확대해 올해 비용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일 연방금융감독청(BaFin)에서 돈세탁 대책을 감독하는 토어스텐 푀치(Thorsten Poetzsch)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 사이에 은행과 감독 기관, 일반 시민과의 사이에 새로운 의식이 침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은 이미 돈세탁이 단순한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의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