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이 발주할 유조선 2척은 선수부에 있는 파이프라인으로 원유를 적재하거나 부리는 선수적재(Bow loading)’ 능력을 갖춘 ICE CLASSM 1A 적용 유조선으로 극지방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것이며 추가로 2척을 발주할 옵션이 붙어 있다.
극지방의 원유 운송은 쇄빙선이 얼음을 깨고 뱃길을 만들면 유조선이 운송한다. 쇄빙유조선은 선박 2척을 하나로 결합함으로써 운송 효율을 높인 신개념 선박이며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평가받고 있다.
엑손모빌이 발주할 선박은 ‘아프라막스(Aframax)’급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아프라막스급’은 Average Freight Rate Assessment의 약자로서 '운임, 선가 등을 고려했을 때 최대의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사이즈'란 뜻을 담고 있다. 통상 8만~12만t 범위의 유조선을 말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 4월 그리스 해운사로부터 11만 5000t급 아프라막스급 9척 전량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적임자로 꼽히는 것은 쇄빙선 건조 경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5년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Sovcomflot)에서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 유조선 3척을 수주해 2009년까지 인도했고 2014년에는 유럽 선사로부터 쇄빙유조선 3척을 4억 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10척의 쇄빙 유조선을 수주해 9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1척을 건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쇄빙유조선은 최대 두께 1.4m의 얼음을 깨고 시속 3.5노트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으며, 영하 45도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 조선사 수주한 쇄빙선 가운데 가장 높은 빙등급 'Arc(아크)-7'을 적용했다.
남지완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