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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타이어, 경영 빨간불...총체적 위기

영업익 3년 연속 '뚝↓ 뚝↓'…인적·물적 분할해 부당하게 지분 늘려

한현주 기자

기사입력 : 2019-04-30 06:00

왼쪽부터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부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부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사진=뉴시스
한국타이어가 조양래 회장 오너 리스크로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영업이익은 3년 연속 곤두박질치고 있고, 총수 일가는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 적용 대상에 올라 검찰이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오너 일가가 계열사를 인적. 물적 분할해 부당하게 지분을 늘렸기 때문이다.

국세청의 고발로 한국타이어의 배당수익 적정성 여부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다른 주주의 이익을 침해해 부당 이득으로 오너 일가의 배당은 늘리고 현장 노동자의 임금은 줄여 자본시장의 질서를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너, 인적분할 현금출자방식으로 지분 늘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 범죄조사부(부장 최호영)는 지난 1월 하순 국세청이 고발한 한국타이어 탈세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벌인 데 이어 범칙 조사로 전환, 세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2년 9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생산부문 주도했다. 분할 존속법인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최대 주주로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2012년 사업회사를 분할한 후 공개매수를 거쳐 지주회사로 바꿨다. 오너 일가의 지분은 조양래 회장(23.59%), 조현식 부회장(19.32%), 조현범 사장(19.31%) 등으로 이들이 79%를 차지하고 있다.
박기홍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 지주회사과 과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총수 일가 지배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월드는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인적분할과 현물로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늘렸다. 인적분할로 설립된 회사는 기존 주주 지분 비율대로 그대로 지분을 갖게 된다. 이후 현물 출자를 하게 되면 출자 대가로 지주회사 신주 취득을 하게 돼 지분은 몇 배로 늘릴 수 있게 된다.

경제개혁연구소가 발간한 '사익편취 회사를 통한 지배주주 일가의 부의 증식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사익 편취액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개인 기준으로 약 274억 원, 그룹기준으로는 49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충희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원은 "지주회사 부의 증식을 계산할 때 배당 수익은 제외했다”며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배당수익을 제외해도 상표수입이나 임대료 등 관리용역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배당수익은 133억 원, 기타수익은 740억 원으로 추산했다.

조양래 회장,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등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가 챙긴 기타 수익은 크게 증가했지만, 한국타이어 영업실적은 갈수록 고꾸라지고 있다.늘어난 것은 오너 일가의 이익뿐이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경영 위기에 현장 노동자들은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한국타이어,영업익 11.3% 줄어


한국타이어 매출액, 매출채권, 재고자산 추이 (단위=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타이어 매출액, 매출채권, 재고자산 추이 (단위=원)
지난해 한국 타이어의 영업이익은 7037억 원으로 2017년 보다 11.3% 감소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6조7954억 원, 5429억 원으로 각각 0.3%.13.4% 줄었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신규공장 가동 초기 비용 발생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고무 원가는 하락했지만, 유가가 올라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

현장 근로자 임금도 줄었다. 1인당 평균 연봉은 6900만 원으로 2017년의 7100만 원보다 200만 원가량 낮아졌다. 연간 급여 총액도 2017년 4889억4100만 원에서 지난해 4848억7800만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지분인수 자금으로 빌린 순차입금은 연결 기준으로 2017년 말 1조2749억 원에서 지난해 9월말 1조3035억 원으로 증가했다. 모델 솔루션㈜에 686억 원, 라이펜-뮬러에 1397억 원이 들어갔다.
지역별 매출액과 매출 비중 추이 자료= 전자공시 이미지 확대보기
지역별 매출액과 매출 비중 추이 자료= 전자공시
해외 사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둔화로 인한 교체용 타이어 시장과 신차용 타이어 공급 감소가 영향을 줬다. 2017년 하반기 준공한 미국 테네시 공장은 생산설비 유지보수와 증설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테네시 공장의 2단계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투자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Michelin에 따르면 글로벌 타이어 시장은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승용차 타이어의 경우 북미, 유럽, 아시아의 신차수요 둔화로 OE 타이어가 0%대 성장률에 그쳤다. RE 타이어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남미의 수요 감소로 전반적으로는 1% 수준의 성장률에 머물렀다.

헝가리 중부 페예르(Fejer)주 두너우이바로시(Dunaujvaros)에 있는 자동차와 소형 트럭용 타이어를 공장의 노조가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1일 헝가리 한국타이어 노조와 한국타이어는 임금 단체협상이 타결된 상황이다.

당시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노동조합(VDSZ)은 "회사 측이 제시한 안은 모든 노동자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며 ”장기근속자의 임금은 2∼6%밖에 올리지 않으면서 신규 채용자들이 22%나 인상되는 불평등으로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한국타이어가 대체 노동자를 투입, 파업노동자들을 괴롭히고 협박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죽음의 공장 현재도 진행중...

2006년부터 연간 12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면서 시작된 한국타이어 산업재해 논란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20년 동안 한국타이어 사업장에서 돌연사와 혈액암, 각종 중대질병 사망한 근로자는 170여 명에 달했다.

협의회는 벤젠에 노출돼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벤젠 외에도 발암 물질로 분류되는 카본블랙은 하루 평균 200t, 접착제로 사용되는 글루는 274㎏이나 쓰이고 있지만 정확한 안전 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죽음의 공장'에선 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8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역학조사를 했지만 산업재해를 인정받지 못했다.

▲투자지표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연결 영업실적 기준 성장성 비율은 다소 떨어지고 수익성과 안정성은 평균이다.

기업의 레버리지 비율의 바로미터인 유동비율은 평균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180.6%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말 유동자산은 3조6532억 원, 유동부채는 2조0226억 원이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44.3%로,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말 한국타이어의 부채는 3조61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6조7903억 원이다.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마이너스 4.5%로 떨어졌다. 수익성은 악화하는 모양새다.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6.3%다.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했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9.7%다.

▲기업개요

한국타이어는 국내 2개 공장과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 8 개의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생산∙판매체제를 구축했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1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7위다. 주요 시장 내 안정적인 사업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수요 기반이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에 고르게 분산되어 있고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장기간 고정거래 관계를 유지하는 등 안정성은 양호하다.

지역별 매출비중은 유럽 지역과 북미가 각각 3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 20%, 국내 15%, 중남미가 3%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신차용 타이어(OE) 부문은 최대 거래처인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다양한 완성차업체와의 거래 기반은 매출에서 70%를 차지하는 교체용 타이어(RE) 부문의 수요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초고성능 타이어(UHPT), 고성능타이어(HPT) 등 고부가 타이어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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