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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원달러 환율 급등, 정부는 왜 손놓고 있을까?

김대호 연구소 소장/ 경제학 박사

기사입력 : 2019-05-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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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원달러 환율 급등, 외국인 자금 이탈 코스피 코스닥 대폭락 전조?

환율이 비상이다. 우리나라 돈 가치가 빠른 속도로 떨어져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환율이란 국가 간 통화의 교환 비율을 말한다. 미국 돈 1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 돈 얼마를 내 놓아야 하느냐가 바로 원·달러환율이다. 이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똑같은 양의 달러를 구하는데 들어가는 우리 돈 원화의 양이 많아졌다는 의미이다. 즉 우리 돈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원·달러환율이 1000원이면 우리 돈 1000원을 내야 1달러를 얻을 수 있다. 환율이 200원 올라 1200원이 되면 1200원이 있어야 1달러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환율 상승분만큼 원화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달러를 사는데 들어가는 우리 돈 금액 즉 원화를 기준으로 본 달러의 가격이 바로 원·달러환율인 셈이다.

최근 들어 이 원·달러환율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 시각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90.50원이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환율은 14일 장중 연고점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기록을 15일 또 갈아치웠다.

환율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9개월 동안 1115~1135원 선에서 박스권을 지켜왔다. 지난 4월 초까지만 해도 1130원대 초반 수준에서 별 변동이 없었다. 이후 급상승해 한 달 만에 60원이나 올랐다. 한 달여 만에 4% 급등했다. 이 기간 동안의 환율 상승분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무려 48%에 이른다. 전 세계를 통틀어 유난히 높은 상승률이다. 경제위기 상황에 처해있는 아르헨티나와 정정이 불안한 터키를 빼고는 우리나라 원화 상승률이 가장 높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도 통화가치 하락폭이 같은 기간 중 2%에 못 미친다. 원화 가치 하락이 미·중 무역전쟁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으나 정작 전쟁 당사자인 중국 위안화보다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더 훨씬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모든 이유를 무역전쟁에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우리나라 수출의 부진이다. 수출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달러를 선취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원화 가치 하락폭을 키웠다고 볼 수 있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도 글로벌 투자자에게 불안감을 안겨 원화 매도와 달러 매입 분위기를 확산시킨 측면도 있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환율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시기는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4월 25일 전후의 3일간이었다. 그동안 수면 밑에 잠복해 있던 대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점도 환율상승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마저 타협에 실패하면서 원화의 통화가치 하락폭이 커졌다.

외환시장에서는 1190원 선도 뚫려 1200원 선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면 수출업체의 네고 즉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이를 누르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인데 최근 들어서는 수출업체들도 '더 오를 것'이라는 판단으로 네고를 늦추고 있어 당분간 환율은 상승추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확전되면 중국이 위안화 절하카드를 빼들 수도 있다. 국제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한국과 중국의 환율을 같은 방향으로 보고 투자하고 있어 중국 위안화 절하 태풍이 일어날 경우 우리나라 원화가치도 하방 압력을 받기 십상이다.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경우 원화의 환율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무역 협상이 타결 조짐을 보인다면 환율이 단기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경기 우려 때문에 환율이 상승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어도 한국경제 상황으로 환율이 당분간 더 오를 수 있다. 수출 부진과 경상수지 악화기조가 개선될 때까지는 원화 약세가 예상된다.
환율이 오를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은 역시 외국인 자금이탈이다.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원화를 하루라도 더 빨리 달러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자금 '탈러시'가 일어날 수 있다.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은 코스피, 코스닥에 대 재앙이 될 수 있다. 믈론 아직까지 대규모 이탈 징후는 없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 중에는 국부펀드 등 장기 투자자 비중이 높아 단기적인 환율 움직임이나 미·중 무역전쟁에 이슈에 덜 민감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면 자금 이탈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다시말해 원·달러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도움을 볼 수 있다. 이른바 환율상승의 수출가격 경쟁력 효과이다. 환율상승으로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는 경제구조가 고도화 될수록 줄어들고 있다. 오늘날 우리 경제구조에서는 가격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요즘은 환율 상승으로인한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수출경쟁력 상승 효과를 능가하고 있다.

환율 관리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일 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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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연구소 소장/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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