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촉진구역·동부청과시장 등 도시환경정비사업지 분양 잇따라
첫 포문은 청량리3구역(옛 수산시장 일대)이 열었다. 지난 1994년 12월 31일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지난 2011년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도 최초 사업시행자의 재무 악화로 인한 파산으로 사업이 장기간 방치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초 수원지방법원이 진행한 경매를 거쳐 시행사인 펜타디앤씨가 땅을 매입하고, 하나자산신탁이 신탁방식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며 사업이 정상화됐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동대문구 용두동 11-1번지 외 6필지에 짓는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지하 6층~지상 40층 규모의 주거복합 단지로, 전용면적 59~150㎡ 아파트 220가구와 전용 29~52㎡ 오피스텔 34실이 들어선다.
최근 진행한 무순위 청약 사후접수에서도 6000명이 넘게 몰렸다. 1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는 전날 진행한 무순위 청약 사후접수 결과, 전용 84㎡ 29가구 모집에 6197명이 몰려 213.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량리4구역 바로 옆 동부청과시장 부지를 재개발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주상복합단지도 지난달 예비청약자들을 맞이했다.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은 2009년 2월 처음 시작됐지만 최초 사업권자인 금호산업이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용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돼 왔다. 이후 지난 2015년 보성그룹 자회사인 김포개발(청량리엠엔디)이 용지를 매입한 이후 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
시공은 관계사인 한양이 맡는다. 최고 59층, 4개동으로 이뤄진 전용 84~124㎡짜리 주상복합으로 신축되며, 총 1천152가구 중 1천12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는 1046가구 모집에 4391명이 몰려 평균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거 ‘588’로 불렸던 집창촌 일대를 재개발하는 청량리4구역도 빠르면 ‘롯데캐슬 SKY-L65’라는 단지명으로 이르면 다음달 중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층수와 단지 규모 측면에서 사실상 향후 강북 아파트의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곳은 지난 2004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5년 11월부터 이주 및 철거에 돌입했다. 시공사는 롯데건설로, 개발 완료 후 주상복합 아파트과 호텔·오피스텔·대형쇼핑몰이 있는 랜드마크타워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파트는 최고 65층, 전용 84~119㎡ 1425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중 일반분양은 1253가구다. 랜드마크동 지하 1층~지상 5층에는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대형쇼핑시설이 입점할 예정이다.
청량리4구역 도시환경정비 추진위원회는 지난 10일 ‘롯데캐슬 SKY-L65’에 대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심사를 통과했다. HUG 분양보증은 일대 최근 분양단지의 평균 분양가를 기준으로 심사한다.
임병억 청량리4구역 도시환경정비 추진위원장은 “HUG 분양보증 심사를 통과했다하더라도 동대문구청으로부터 최종 분양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분양까지는 한 두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재개발 사업도 탄력…조합설립 및 관리처분 단계
청량리 일대 주택 재개발구역들도 조합을 설립하거나 사업시행인가를 구역 지정에 나서는 등 사업 추진에 진척을 보이고 있다.
동대문구 청량리동 205번지 일대에 위치한 청량리6구역은 올해 1월 조합설립인가 기준인 동의율 75%를 넘어섰다. 이 구역엔 총 19개동의 지상 16층 아파트 1236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동대문구 청량리동 199번지 일대 제2종 주거지역인 청량리7구역은 지난해 사업시행변경인가 이후 관리처분인가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재개발 이후 지하 6층~지상 18층 9개동, 총 761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시공자는 롯데건설로 이르면 상반기 중 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인가를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량리8구역은 지난해 7월 조합설립인가 이후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청량리동 435 일대 2만 9314㎡ 부지를 대상으로 하며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 총 576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청량리역까지 연장된 신분당선을 포함하면 청량리역엔 총 6개(1호선·경의중앙선·경춘선·분당선·GTX B·C)의 철도 노선이 맞물리게 된다”며 “뛰어난 교통인프라와 함께 이 일대 정비사업이 완료될 경우 청량리는 강북을 대표하는 주거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