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SK그룹은 최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 group)에 1조원이 넘는 '통 큰'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빈그룹 지주회사의 지분 6.1%를 10억 달러(1조1800억 원)에 매입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SK는 베트남 현지 신규 사업에 투자하고 국영기업 민영화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SK는 베트남 기업의 전략적 인수합병(M&A)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SK의 이번 베트남 진출은 최 회장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경영 전략인 ‘근본적 변화(Deep Change)’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SK는 지난해 8월 주요 관계사들과 함께 동남아시아 투자 플랫폼인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시가총액 2위 민영기업 마산그룹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5300억 원) 어치를 매입하고 베트남 진출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SK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인프라 구축, 국영업체 민영화 흐름에 맞춘 협력사업 모델 개발 등 현지 협력사와 광범위하게 공조 체제를 구축한다.
앞서 최 회장은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해 2017년 말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하고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상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1월 베트남을 다시 찾아 응웬 총리와 현지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문제 해결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광폭 행보는 SK가 좁은 내수에서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없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전략이라고 제계는 설명했다.
최 회장은 “환경보존에 더 적합한 새로운 사업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며 “기업이 경제적 가치뿐만이 아니라 환경 보호와 개선 등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베트남 진출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최고 협력업체와 함께 장기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