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이 심화돼 위안화 가치가 크게 둔화되거나 하락하면, 베이징은 자본 유출을 더욱 억제할 수 있어 카지노 게임 수입은 줄어들 수 있으며 그 결과 "마카오의 게임 분야는 고도로 노출되어 있다"고 홍콩 기반 컨설팅 업체 스티브 비커스 앤 어소시에이츠(SVA)가 경고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 창립자 셀던 아델슨(Sheldon Adelso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음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이 회사들이 자연히 지정학적 문제에 봉착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이 원한다면 그들이 가진 마카오에 대한 권리 양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티브 비커스(Steve Vickers) SVA CEO는 카지노 전문 매체 GGRAsia에 보낸 전자 메일에서 "중국은 여러 가지 면에서 강경해질 수 있다. 가장 잔인한 것은 (현재는 있을 법하지 않은) 현존하는 미국의 통제된 양보를 갱신하거나 주식 보유 변경을 강요하는 것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일반적인 상업적 위험과 관련해 "기업들은 보이콧과 같은 민족주의적 조치로 인한 정치적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기업들은 파트너와 함께 중립적인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도록 구조 조정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마카오의 전략적 결정은 마카오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베이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마카오의 거대한 규모 게임 운영과 미국 기업의 정치적 민감성 때문에 고액의 자금을 대륙으로 송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중국 사업은 양국 기업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대다수 운영되기 때문에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를 가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오성기를 감싼 민족주의자들에게 이러한 형태는 전혀 걸림돌이 될 수 없다. 한반도의 사드 배치에 대한 금한령으로 한국을 향한 중국 관광객들이 대폭 줄어들고, 소비재 사업 분야의 광범위한 보이콧으로 인해 한국 기업이 처한 어려움을 보더라도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보복의 수위가 마카오 카지노 산업에까지 미칠 우려가 있다는 것은 자명한 현실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