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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우산혁명(Umbrella Revolution) 말뜻과 유래

김재희 기자

기사입력 : 2019-06-14 04:27

홍콩 시위 2014년 우산시위 (Umbrella Revolution) 란?  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시위 2014년 우산시위 (Umbrella Revolution) 란?
홍콩시위가 확산되면서 우산시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홍콩시위는 2014년 홍콩 우산시위의 연장선에 있다.
우산시위는 2014년 9월 27일부터 시작된 홍콩 주민들의 시민 불복종 운동. 처음에는 대학생·지식인 중심의 시위였으나, 이후 중·고등학생과 일반인들의 광범위한 지지까지 합류한 전 홍콩적인 시위가 되었다. 시위 전개 과정에서 홍콩 경찰이 최루탄과 최루액·살수차 등을 이용해 진압을 펼치자 시민들이 지참하고 나온 우산[2]을 이용해 최루액을 막아내는 모습이 보이자 '우산 혁명(Umbrella Revolution)'이라는 별칭이 붙었고, 한국 언론에서도 우산 혁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홍콩에서는 정치적으로 크고 작은 문제가 이전에도 여러 번 일어났지만, 이번 대규모 시위로 홍콩 정부의 평판도 손상되었고, 주변국(특히 대만)도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우산 시위를 주도하는 세력은 크게 셋이다.

그 첫째는 사랑과 평화의 센트럴 점령(讓愛與和平佔領中環·Occupy Central with Love and Peace)이다. 홍콩대학 법학부 교수 베니 타이(戴耀廷·Benny Tai), 홍콩중문대학 사회학부 협력교수 찬킨만(陳健民·Chan Kin-Man), 침례회 목사 추이우밍(朱耀明·Chu Yiu-Ming)이 공동대표로 있다. 2013년 1월 16일 "센트럴을 점령하자"는 내용이 담긴 <시민 저항의 가장 파괴적인 무기(公民抗命的最大殺傷力武器, Civil disobedience's deadliest weapon)>라는 베니 타이의 기고가 계기가 되어 3월 27일 창단했다. Occupy Central이라는 구호에서 볼 수 있듯 월가 점령 시위의 구호를 답습했으며, 비폭력을 표방하고 있다.

둘째는 홍콩 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Hong Kong Federation of Students ) 홍콩 최대의 대학생 조직. 그 이름대로 청년 세력을 대표하고 있다. 홍콩대학 문학부 학생인 알렉스 차우(周永康·Alex Chow)[3]가 총비서장이다. 시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건 홍콩중문대학 학생이자 부비서장인 레스터 셤(岑敖暉·Lester Shum). 8개 대학 학생회가 회원으로 가맹했다. 서울에만 수십 개의 4년제 대학이 있는 한국인의 관점에서는 고작 8개만 가맹했네 하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홍콩의 4년제 대학은 저 8개뿐이다. 즉 홍콩의 대학생 조직 전체가 시위에 가담한 것이다.
홍콩시위의 셋째 기둥은 학민사조(學民思潮·Scholarism) 이다.

혁명의 상징이자 스타로 급부상한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黃之鋒·Joshua Wong)이 위원장이다. 표준중국어로는 황즈펑, 광동어로는 웡지풍이라고 부른다. '학민'은 "학생도 시민의 의무를 이행하여 적극적으로 급진적 사회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조'는 5·4 운동에서 나온 용어로, 중국의 전통 사상을 버리고 민주·사상·언론의 자유를 내세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고등학생 활동가의 조직치곤 꽤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데, 중국 공산당이 홍콩 정부를 통해 주관하는 중국 국민 교육의 철회를 구호로 2011년에 창단했다.[5] 청소년 계층의 운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원칙적이고 강경한 성향을 띤다. 그래서 중국 본토에서는 이들을 극단주의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1997년, 영국에게서 홍콩을 다시 반환받을 때 덩샤오핑은 홍콩에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가 적용되지 않고, 현재의 정치, 경제 시스템을 최소한 50년간 유지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6] 그리하여 홍콩은 중국의 일개 행정구역이면서도 독자적인 헌법·행정부·법원을 보유하는 고도의 자치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의 정부수반인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 기본법 제45조>에 따라, 선거인단에 의한 간선제를 통해 선출되므로 상대적으로 친중파가 당선되기 용이한 구조였다. 홍콩의 야당 세력인 '민주파'는 행정장관 선거의 직선제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그러자 중국은 그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과반수 지지를 얻은 후보자 2~3인을 내보내면, 홍콩 구민은 이 중 1명을 직접 선거로 뽑으라고 했다. 직접 선거를 하더라도 전국인민대표대회의 허가를 받은 친중파 후보 1·2·3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것이다. '직접 선거는 보장하지만 후보는 대륙 입맛에 맞는 사람만 허가하겠다'는 것이었다. 홍콩인들은, 입후보의 자유까지 보장하라며 시위에 나서게 된다.

일국양제 원칙 자체야 50년은 형식적인 숫자이고 중국인도 홍콩인도 둘 다 자동 연장으로 보며,[7] 그나마 "사회주의 체제"는 아예 적용되지 않는다고 중영 공동성명에 명시되어 있어 상관없지만 이렇게 되면 일국양제는 껍데기만 남고, 실질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중국 중앙정부가 꼭두각시 행정장관을 통해 자신의 입맛대로 주무르게 되어 대륙과 홍콩의 차이는 억지로 좁혀지는 모양새가 된다. 이렇게 되면 일국양제는 모양새만 남고 실질적으로는 통합된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그래서 홍콩인들은 이 사실을 직시하고 반발 운동을 벌여 왔고, 이것이 폭발한 것이 우산혁명이다. 참고로 홍콩을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는 성난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항의를 받기도 했다.

민주파는 이전부터 계속 친중파나 중국 정부의 공산화 정책에 반발해왔다. 이를테면 조슈아 웡은, 과거 중국이 홍콩 고등학교 교과목에 중국 공산당에 대한 찬양 내용을 담고 있는 국민교육 과목을 추가하려고 하자 학생들의 시위를 조직해 교과목 채택을 무위로 돌려놓았다. 또 홍콩 반환 이후 중국인이 대거 홍콩으로 이주하는 바람에 물가가 상승하고 일자리는 줄어들어, 홍콩 젊은이들의 삶이 어려워진 것도 시위의 원인이다


김재희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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