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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존슨 英 총리, "이탈협정 재협상 시간 충분"…EU에 숨통

EU, "브렉시트 협정 재협상에 응하라" 촉구

김길수 기자

기사입력 : 2019-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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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에 관한 당초의 강경책을 약간이나마 순화해 재협상의 여지를 나타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
메이 총리의 뒤를 이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정상을 향해, 그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을 상호 협의할 시간은 충분하며, EU는 '상식'을 보여 브렉시트 협정의 재협상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선거 당시 존슨은 영국의 EU 탈퇴에 대해 '합의 이탈'이나 '합의없는 이탈'과 상관없이 10월 31일에 EU를 탈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EU 지도자들은 존슨 정권이 탄생해 '합의없는 이탈'이 단행될 가능성과, EU가 오랫동안 악몽이라고 여겨온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위험을 안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총리에 오른 존슨이 당초의 강경책을 약간이나마 순화해 재협상의 여지를 나타낸 것으로, EU 정상들에게 일말의 희망이 제시된 셈이다.

존슨은 8일(현지 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친구와 파트너(EU 각국)가 상식을 보여주고 양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뒤, "EU 이탈 예정일인 10월 31일까지 84일이 남은 가운데, EU가 이탈협정을 재협상 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존슨은 그동안 몰아붙였던 '합의없는 이탈' 가능성을 조금 줄였다.

한편, 존슨에 대한 EU 측의 우려는 생각보다 뿌리 깊다. 그는 1989년부터 94년까지 영국 신문 데일리텔레그래프의 특파원으로 브뤼셀에 주재했지만, 항상 뒷받침이 명확하지 않은 과장된 제목의 기사로 반EU 정서를 부추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2016년 EU의 야심을 나치 독일의 히틀러 총통에 비유해 EU 국가들의 울분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리고 총리 선거에서도 존슨은 합의의 재협상을 거부함으로써 EU의 자세를 최대한 경직시켰다.

이러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총리에 앉은 "존슨과의 협상은 매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여러 EU 관계자들은 지적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재협상을 존슨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EU 정상들은 일말의 희망을 다시 품게됐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