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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국 대만에 F-16V 판매 확정..66대, 80억 달러(9.6조)어치

무역협상 혹은 중국 견제용

박희준 기자

기사입력 : 2019-08-17 10: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대만에 F-16 최신 기종을 대량 판매하는 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의회에 비공식 통보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타이완뉴스 등 주요 외신들이 17일 보도했다.

F-16V 전투기는 F-16의 최신 버전인 블록70/72를 바탕으로 제작한 첨단 전투기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만에 공급될 F-16V는 방산업체 노드롭그루먼의 APG-83 다기능 AESA 레이더와 임무컴퓨터, 사격 통제 장치, 최신 조종실 디스플레이, 적외선탐색추적센서 포드 등이 장착돼 원거리 탐지와 추적, 사격이 가능하고 추력 증대로 마하 2 이상의 속도를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만 F-16 전투기가 고속도로 이착륙 훈련 중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F-16 전투기가 고속도로 이착륙 훈련 중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에 따라 F-16V를 실전 배치할 경우 대만 공군력을 80% 가까이 증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실제 인도까지는 앞으로 몇년이 걸리는데다 중국은 J-10, J-11 전투기는 물론 J-20 스텔스 전투기, 시아제 수호이-30과 수호이-35 등 압도적인 공군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만이 공군력 열세하를 해소하려면 가야할 길이 멀다.

대만정부는 중국의 무력침공 위협이 커짐에 따라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무기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에 F-16V 판매를 요청했고 국방비를 대폭 증액했다. 대만은 신규 도입되는 F-16V를 앞으로 몇 년 안에 퇴역할 노후 F-5E/F와 미라지 2000을 대체할 계획이다.

대만이 미국에서 구입하려는 F-16V. 사진=록히드마틴이미지 확대보기
대만이 미국에서 구입하려는 F-16V. 사진=록히드마틴


타이완뉴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인용해 복수의 미국 의회 관계자가 16일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F-16 판매로 대만과 군사적 연대를 강화해 무력시위를 반복하는 중국을 견제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대만을 '핵심적 이익'이라고 간주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F-16제공에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상원 외교위원회는 니혼게이자이에 "국무부에서 비공식으로 통고를 받았다. 공식 통고도 조만간 올 것"이라고 확인했다.

대만에 무기판매와 관련해 국무부는 먼저 상하 양원의 외교위원회에 비공식 타진하고 승인을 받으면 정식 통보해 상하원 본회의에서 표결을 하는 경우가 많다.상원은 공식 통보 후 30일 안에 판매를 승인해야 한다. 미국 의회 내부에는 대만과 안전보장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체적이어서 F-16 판매 승인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대만정부는 지난 3월 미국에 F-16V 66대를 80억 달러(약 9조6880억원)에 팔 것을 요청했다. 대만은 구형 F-16 A/B형 144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어 신형 전투기 판매를 미국에 요청하고 노후 F-16을 최신 사양 블록 70/72 F-16V형으로 개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7월 M1A2 에이브럼스 탱크 108대,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 1240발, 자벨린 대전차 미사일 409발, 스팅어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250발 총 22억 달러 무기장비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만 최신형 F-16V 전투기 판매 조치가 대중국 무역협상에 카드로 사용하기 위한 것인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국의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 정부에 추가 지원을 하는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그동안 1992년 조지 HW 부시 행정부 시절 150대의 구형 F-16 전투기를 판매한 이후 중국과의 갈등을 우려해 다른 신형 전투기를 판매하지 않았다. 오마바 행정부도 2011년 대만의 신형 전투기 판매 요청을 거절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와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한다"면서 "이미 미국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비난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7월 하순 공표한 국방백서에서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은 무역시위도 벌이고 있다. 지난달 하순에서 이달 상순까지 대만섬에 가까운 해역을 항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대만 침공을 상정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펼쳤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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