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16일 발표한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개정치는 전분기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의 1.3% 성장을 감안하면 1.7%나 축소된 수치다. 특히 이번 GDP 통계는 반정부 시위의 영향이 완전히 반영되지도 않은 결과로, 향후 미칠 잠재적인 영향력은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0.5% 증가해 2008/2009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7월 홍콩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16개월 연속으로 호황과 불황의 갈림길이 되는 50을 밑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될 경우 수치가 호전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홍콩정부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오(Andrew Au)는 "최근 사회적 사건이 계속되면서 관광이나 소비 관련 경제 활동이 크게 혼란스럽다"고 지적한 뒤, "체감 경기는 더욱 악화되어 국제금융비즈니스센터로서의 홍콩의 명성에도 흠집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중 통상 협상이 가까운 장래에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았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