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탈일본의 포문은 셀트리온이 열었다. 셀트리온은 일본에서 수입하던 원부자재 약 20종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특히 의약품 제조에 쓰이는 핵심 소재인 '바이러스 필터'를 그동안 사용하던 일본 아사히카세이 제품에서 독일 등 유럽산 제품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GC녹십자 역시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단기적으로 필요한 물량의 바이러스 필터를 확보, 일본산을 대체할 공급처 모색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태가 길어지면 완전 대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대기업과 업계 선두주자들의 이런 움직임에 다른 제약‧바이오업체들로 탈일본 바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산 생산 장비 등을 가동 중인 기업들 역시 부품 교체 등을 대체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화이트 리스트 제외에 따른 제약‧바이오업계의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바이오협회 등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업계의 애로사항 등을 실시간 접수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접수된 사례가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업계가 이번 화이트 리스트 사태로 그동안 사용하던 일본산 제품 이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탈일본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내부 검토가 이뤄지는 업체가 많은 만큼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