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시장 원칙 및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오늘부터 콩과 돼지고기 등의 농산물을 구입하는 관련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도 일부 농산물에 대한 추가 관세를 제외함과 동시에, 중국은 고품질의 쌀 농산물을 수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국 돼지고기생산자협의회의 데이비드 헤링(David Herring) 회장은 "중국 시장이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며, "미국은 돼지 고기 수출만으로도 대중 무역 불균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창궐한 아프리카돼지콜레라(ASF)의 확산에 따라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급등하고 있다. 이에 해외에서의 돼지고기 조달은 중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고의 '민생 과제'로 떠올랐다. 다만 미국의 대중국 돼지고기 수출은 올해 연초 이후 대체로 예상을 밑도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남미 지역의 대중국 수출이 미국의 부재를 메꿨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이 넘게 지속되는 ASF가 전혀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동남아 지역으로 사태가 확산되면서, 장기적인 돼지고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일부 자존심을 접고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기로 결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이번 추가 관세 면제가 관세율의 일부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전체에 이를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