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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전기 절연 합성가스 SF6, 기후변화 주범으로 부상

2017년 유럽서 자동차 130만대분 온실가스 배출

김환용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19-09-16 14:30

전기 절연 합성가스 SF6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전기 절연 합성가스 SF6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강력한 온실가스로, 기후변화의 주범 중 하나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육불화황(SF6)의 배출량이 유럽에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는 이산화탄소보다 2만3500배 강력한 온실가스인 SF6가 이용량과 누설률의 증가가 맞물리면서 유럽 내 배출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2017년 한해 동안 자동차 130만대 분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성가스인 SF6는 값이 싸면서도 불에 타지않는 성질을 갖고 있어 전기 사고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용도로 고전압 전력장치의 절연체에 주로 쓰인다.

SF6는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능력이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2만3500배 높다. 더욱이 자연상에 존재하지 않는 합성가스라 빠르게 분해되지 않고 1000년 이상 대기에 남아 심각성이 더 크다.

SF6 배출은 대부분 전력장치 속 SF6가 새어나오며 이뤄진다. 전력회사들은 전력장치의 누설률을 공개하고 있지만 실제 누설량은 이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SF6를 사용하지 않는 스위치 장비를 제조하는 미국 전력관리업체 이튼은 SF6를 이용한 전력장치가 수명을 다할 때 까지 누설하는 SF6양은 15% 정도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루이스 섀퍼 이튼 전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장치는 누설률이 낮지만 문제는 전력장치 대부분이 노후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연구에서는 누설률만 다뤘을 뿐 SF6를 다시 채워넣거나 폐기하기 위해 빼내는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누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F6 이용량은 재생에너지 전환이 증가하면서 함께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화력 발전소 같은 대규모 발전기관에서 전기를 생산해 전력장치의 수가 적었지만 재생에너지는 곳곳에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그만큼 전력장치의 수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SF6 이용량도 늘어나고 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대안으로 채택된 재생에너지 산업이 또 다른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역설적인 상황인 셈이다.

BBC에 따르면 영국 전체 전력망에 들어간 SF6는 1000t에 달한다. 영국 카디프대 연구팀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 내 SF6 이용량은 매년 30~40t씩 증가하고 있다.

전체 이용량과 함께 누설률도 늘어나면서 유럽 전역의 SF6 배출량도 증가하고 있다.

유럽환경국(EEA)에 따르면 EU 회원국 28개국에서 2017년에만 이산화탄소로 환산했을 때 673만t과 맞먹는 양의 SF6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8.1% 증가한 수치로 자동차 130만대가 내뿜는 온실가스양이다.

이처럼 SF6 배출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SF6를 이용한 전기설비가 재생에너지 이용의 증가와 맞물려 2030년까지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의회는 2014년 SF6 이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내려 했지만 전기업체의 로비에 막혀 무산됐다.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선 더 많은 SF6 기반의 전기설비가 필요하고 SF6 이용을 제한하면 에너지 전환도 늦어질 것이란 게 업체들의 논리다.

SF6를 이용하지 않는 대안 기술의 개발 속도도 더디다. 장기간에 걸쳐 안전성을 입증해야 하는 탓에 전력회사들이 개발을 꺼리고 있다.

영국의 발전기업 '스코티시파워 리뉴어블'이 영국 북해에 2020년까지 설치할 예정인 714MW 규모 해상 풍력발전소 '이스트앵글리아 원'은 SF6를 사용하지 않는 터빈 102기를 설치했다. 하지만 발전소 중앙에 터빈 102기가 연결된 변전소에는 상당량의 SF6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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