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를 둘러싼 ‘완벽한 농담’ 평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위기가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은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불법’ 탄핵조사 협조요청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서한을 보냈다”며 “그런 가운데 스티븐 콜베어는 트럼프에 대해 또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온라인미디어 ‘마샤블 닷컴’도 스티븐 콜베어는 완벽하다고 해도 좋은 농담을 하고 있다고 극찬하고 있다.
원래 사회자인 콜베어는 매일같이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하며 비아냥거리고 있는데 탄핵이 화제가 되기 시작하자 그의 모놀로그에는 ‘Don and the Giant Impeach(도날드의 슈퍼탄핵)’라는 소 코너가 등장했다. 미 의회가 트럼프의 탄핵을 염두에 두고 움직임을 활성화하자 이 코너에서 트럼프의 언동을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 ‘도널드의 익살탄핵’은 1961년에 영국에서 출판된 ‘James and the Giant Peach(제임스의 슈퍼복숭아)’라는 아동소설을 패러디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착한 9세의 소년이 부모를 여의고 신세지고 있는 이모 두 사람의 학대를 벗어나기 위해서 큰 복숭아에 들어가 뉴욕을 여행하겠다는 것. 참고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자이언트 피치’도 1996년 미국에서 공개된 바 있다.
■ 트럼프가 바이든을 공격하는 이유는?
애당초 말썽꾸러기 트럼프지만 이번에는 탄핵이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현실성을 띠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도대체 트럼프는 뭘 나무라고 있는 것인가.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우선 정부 내의 내부고발에서 고위직의 문제행위가 곧 드러난다고 보도된 것은 8월12일의 일이다. 그리고 이 신문은 계속해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7월 통화에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라이벌이 될 수 있는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이 우크라이나에서 하던 비즈니스에 대해 비리조사를 하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젤렌스키와의 전화 일주일 전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제공하고 있는 4억 달러의 지원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던 것도 밝혀지고 있다. 즉 미국 대통령선거를 이기기 위해 외국대통령에게 대항마 스캔들을 찾으라고 지시하고, 게다가 미 정부의 지원금도 날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전화회담의 문자도 공개되어 변명은 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 더 덧붙이면 내부 고발자는 CIA(미 중앙정보국)의 직원이라고 여겨지고 있지만, 또 다른 제2의 내부고발자도 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탄핵을 위한 조사는 이미 하원 위원회에서 시작된 것이다.
또 다른 인기 나이트쇼인 미국 NBC의 ‘레이트 나이트 위드 마이어스’도 가짜광고를 만들어 이 탄핵심의에 대해 해설하고 있다. 그것을 소개한 미 잡지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탄핵에는 하원의 과반수가 필요하고, 이 후 상원에 보내져 심의를 하게 된다. 투표를 하면 파면에는 상원 의원의 3분의 2이상의 표가 필요하다. 대선까지 1년여 남은 현재 미국 토크쇼에게는 이만큼 휼륭한 소재도 없을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