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중국 수소연료전지차 정부 보조금 2020년 말 중단

중국 정부가 수소연료전지차 보조금을 내년 말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 보조금을 중단하면 자동차 가격이 비싸져 그만큼 차량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 신에너지차량을 육성한다면서도 전기차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의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닷컴은 중국 재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14일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재정부는 전국인민대표회의 의원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Motor) 회장이 중앙정부는 금융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제안한 데 대한 답변으로 지난달 말 발표한 성명에서 2020년 말 금융부양책을 철회하면 수수연료전지차는 더 이상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면 수소연료전지차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분명히 한 것이라고 차이나데일리닷컴은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와 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 연료전지차 등 신 에너지 차량 개발을 자극하기 위해 2009년부터 보조금을 지급했다.

다수는 중앙정부가 연료전지차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지 않은 만큼 이번 결저엥서 제외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지만 보기좋게 빗나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보조금은 지난 몇년 동안 계속 삭감됐다.
재정부는 이와 관련해 "일부 자동차 메이커들은 보조금에 지나치게 의존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금융지원에도 중국의 연료전지차량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으며 급속한 발전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정부는 "연료전지차 구매와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은 예정대로 중단하되 비금융 조치를 취할 것이며 지방정부들도 수수연료 충전소와 기타 인프라 건설과 운영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이나데일리닷컴은 한국과 일본이 수소연료기술 개발과 적용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현대가 지난해 수수연료전지 기술에 67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이 기간 동안 전세계 수소연료전지차가 연간 약 200만대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차이나데일리는 또 일본 도요타가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강건한 옹호자라면서 세단 '미라이'에 2025년부터 SUV, 픽업트럭, 상용차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료전지차량은 기술상의 장벽과 높은 가격, 인프라 부족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초기 단계라고 차이나데일리닷컴은 지적했다. 중국에는 약 1200대가 보급됐으며 충전소는 2017년 말 현재 20곳 미만이어서 국제수소연료전지협회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한국에 뒤지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내년에 5000대, 2025년 5만대, 2030년 100만대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재정부 곤리인 송 치울링(Song Qiuling)은 지난달 중국 텐진에서 열린 '중국 자동차 산업 개발 포럼'에서 "순수 전기차가 중국 저부의 신에너지 차량 계획의 중추가 될 것이며 연료전지차는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면서 "언론과 자동차 업계에는 중국이 전기차에서 연료전지차로 초점을 옮길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연료차와 전기차는 기술이 다르고 다른 상황에서 이용될 것인 만큼 대체하기보다는 상호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