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보 매각을 위해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안내문을 국내 금융지주회사와 사모펀드(PEF)들에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한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100%다. 매각금액은 지난해 말 자본 총액과 비슷한 1500억 원 내외로 예상된다.
여러 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 지난해 말 자본금은 1600억 원이며, 교직원공제회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비중이 여전히 커 지난해 말 1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더케이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원수보험료 4714억8577만 원 중 자동차보험이 3067억1029만 원으로 65%에 달한다. 지난 8월 말 기준 더케이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1.8%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7~80%다. 태풍의 영향으로 손해율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이미 63억 원의 적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7억 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이에 교직원공제회는 자본확충을 비롯해 수익성 다변화 전략 모색 등 다양한 안을 검토하다가 최근 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 체제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 비은행계열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6월 특허청에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생명보험, 우리손해보험, 우리금융투자, 우리리츠운용, 우리부동산신탁, 우리자산관리, 우리금융재보험 등 예상 신규 계열사 10개의 상표를 출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하나손해보험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치고 비은행 계열사 확장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너무 높은 것과 낮은 시장점유율이 걸림돌로 꼽힌다.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에 주력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1.9%에 불과해 장기보험을 유도하는 업셀링 영업전략을 유도하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교직원공제회와 삼정KPMG는 한 달 정도 인수자를 물색한 뒤 다음달쯤 예비입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