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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가 에르도안에 보낸 ‘겉과 속’ 다른 편지 공개에 정치권 비난 빗발

김경수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19-10-19 00:01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겉과 속’이 다른 편지를 에르도안(오른쪽) 대통령에게 보낸 것이 밝혀지면서 정치권의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겉과 속’이 다른 편지를 에르도안(오른쪽) 대통령에게 보낸 것이 밝혀지면서 정치권의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정학적 문제의 중심에 있는 국가 정상에게 보낸 편지에서 “선한 짓을 하지 않는 자는 악인으로서 역사 위에서 영원히 구전될 것이다. 어리석은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편지를 송부했다. 2019년 10월 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는 백악관의 역사상 보기 드문 엉뚱한 말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뉴스채널 FOX 방송진행자 트리샤 레이건이 10월9일 밝혔다 편지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해서 “타협하라”고 권고했다. 또 터키가 시리아북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경제제재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하지만 이율배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며칠 후에 터키에 의한 시리아 군사공격을 사실상 승인했다.

트럼프는 “인도적으로 사태를 잘 수습할 수 있다면 역사에도 호의적인 공적으로 남을 것이다. 단, 착한 행동을 하지 않는 자는 악인으로 영원히 구전된다. ‘터프가이’처럼 거드름 피우지 마라. 어리석은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한 후 “나중에 전화할게”라고 편지는 마무리가 되어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북부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10월 초에 내린 갑작스런 결단을 어떻게 정당화할지 고심하고 있다. 미군이 철수하면 터키가 이 지역으로 진군해 쿠르드인 세력을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그런데 미국은 대 이슬람국(IS) 작전에서 장기간에 걸쳐 쿠르드인 세력과 협력관계에 있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전화회담 후에 공개된 미군철수의 결정은 미 국방부에도 의회에도 자문 없이 내려졌다.

그렇게 시리아 북부로의 터키군의 침공을 허용한 결과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내고 주둔 미군병사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오랜 세월에 걸친 대 이슬람국(IS) 작전노력을 날려버린 것이다. 더욱이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서는 친정인 공화당 의원을 비롯해 각 방면에서 거센 비난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지시간 16일 미 상원에서 대통령의 가장 열성적 옹호자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은 “내가 의원이 된 이래 처음 보는 가장 잔인한 결단이다”라고 표현하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한 16일에는 의회지도자들이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대통령의 결정에 따른 악영향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이날 미 하원에서는 시리아북부에서 미군철수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354-60의 압도적인 찬성 다수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의회 지도자와 대통령과의 대화결과는 좋지 않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캘리포니아주)은 회동 이후 “대통령은 사태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그는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의원 약 3분의 2가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했다. 대통령은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붕괴를 향해 가고 있다. 결의안에 대해 우리는 대통령에게 대 이슬람국 작전계획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다. 결과는 매우 한탄스러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터키군이 쿠르드인에 대한 공격을 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미국은 터키군의 침공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는 등 거짓말과 잘못된 정보를 늘어놓았다. 사실상 침공 승인을 한 백악관의 뜻에 따른 터키에 대해 트럼프는 공식 성명과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형식으로 경제제재 압박을 흘리며 위협했다. 물론 그런 일로 터키의 독재자에 의한 군사공격을 멈출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옷깃을 여미고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해야 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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