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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칠레 레바논 스페인 홍콩 등 지구촌 시위로 몸살.. 사상자 속출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

기사입력 : 2019-10-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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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칠레 시위대가 지난 10월 19일 산티아고 시내에서 방화를 하는 등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세계 각국에서 격렬한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시위는 빈곤과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이나 독립 또는 자치 요구 등이 주된 이유로 벌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시위 촉발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새로운 양상도 나타났다. 강경진압과 반발격화가 악순환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칠레, 에콰도르, 레바논, 이라크 등에선 경제적인 이유에서 시위가 시작됐다.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정부의 지하철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져 슈퍼마켓 화재로 3명이 숨졌다.

앞서 6일 칠레 정부는 지하철 요금을 기존 800칠레페소(1328원)에서 830칠레페소(1378원)로 인상했다. 이에 대학생 등은 "공공요금이 너무 자주 인상된다"며 시위에 나섰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19일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국민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여 지하철 요금 인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21일 총파업과 시위를 예고했고 피녜라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시위는 계속 격해지는 양상이다.

로이터 통신은 칠레 도심에 군인이 배치된 것은 1990년 군부 독재 퇴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동 레바논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정부 정책 발표가 시위의 불을 당겼다.

17일 레바논 정부는 내년부터 왓츠앱 등 SNS 이용자에게 통화당 20센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시위대는 "부패한 정권이 민생은 살피지 않고 세금만 징수한다"며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이라크에서는 이달 초 실업난, 전기·수도 등 공공서비스 부족을 항의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고 이라크 군경은 실탄을 발사하면서 유혈 진압했다.

이달 1일부터 일주일간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민생고 해결을 요구한 시위 과정에서 군경의 발포로 민간인 149명과 군경 8명 등 모두 15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미 에콰도르에서는 정부가 '유류보조금 삭감' 결정을 13일 백지화하면서 열흘 넘게 이어졌던 반정부 시위가 이제 겨우 진정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 7명이 숨지고 1350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과 홍콩에선 자치와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스페인 대법원은 14일 카탈루냐 독립 찬반투표(2017년 10월 1일)를 진행한 12명의 카탈루냐 자치 정부 지도자와 시민운동가에게 선동·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9~13년의 중형을 선고한 게 시위를 촉발시켰다.

시위대는 16일 도로와 철도를 점거한 후 차량에 불을 지르고 강경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170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25명이 체포됐다.

공항 인근에서 이뤄진 대규모 행진으로 57개 항공편이 취소되고, 바르셀로나의 세계적 관광 명소 성가족 대성당(라 사그라다 파밀리아)이 폐쇄되기도 했다.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 간 축구 경기(엘 클라시코)가 올 시즌 첫 대결로 2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전격 취소됐다.

홍콩 시위는 4개월째 접어들었지만 기세가 여전하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15세 이하 청소년의 숫자가 105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전날에는 시위대에 참여한 19세 남성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과 복부에 상처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홍콩프리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시위대를 이끄는 인권활동가가 괴한에게 쇠망치로 기습 공격을 받았다.

SNS는 시위를 촉발하고 시위대를 결집시키는 새로운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집트에선 지난달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례적으로 발생했다.

시위는 스페인에 망명 중인 이집트 사업가인 모하메드 알리가 지난달 초 소셜미디어에 엘시시 대통령과 군부의 부패를 비난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하면서 촉발됐다.

9월 20∼21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와 북부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 등 여러 도시에서 수백명이 엘시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어 27일에도 카이로 등에서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있었다.

결국 이집트 정부는 소셜미디어를 제한하고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 등 주요 공공장소에 경찰을 대거 배치해 시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

김환용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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