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반정부시위가 22일(현지시간)로 6일째에 돌입했다. 정부는 21일 민심을 돌리기 위해 긴급대책으로 ‘경제 살리기 계획’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수만 명이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면서 국가적 마비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왓츠앱(WhatsApp) 등 메시지 앱에 대한 과세안이 계기가 되어 발생한 후 급속히 확산되어 정치적 경향이나 종파를 넘어 정치계급에 항의하는 길거리 시민운동으로 발전했다. 항의시위는 국내 전 주요도시로 확대된 것 외에도 국외로 이주한 다수의 레바논계 이민자들 사이에도 확산되고 있다.
레바논 내각은 21일 시위확산 저지를 위해 광범위한 경제개혁방안을 승인했지만 시위참가자의 지지는 얻을 수 없었다. 시위대는 정치엘리트층 전체가 부패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정치권으로부터 엘리트층 일소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22일 시위는 시작 때에는 전날보다 소규모로 생각되었지만 오후부터 참가자가 급증하면서 베이루트 중심부에는 수천 명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