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세바스티안 피녜라(Sebastian Pinera)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한 항의 시위 격화가 격화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보다 조금 앞서 에콰도르에서는 레닌 모레노(Lenin Moreno) 대통령이 연료 보조금을 중단해 국민들 사이에 혼란이 확산됐다.
동시에 중남미 시민들 대다수는, 투자자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하는 긴축 재정에 대해 “소득 격차의 축소나 사회 복지 사업의 개선에는 거의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재차 긴축 재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게다가 각국 지도자들은 긴축 재정이 반드시 필요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이를 실시하면 정치적 혼란에 박차를 가하게 되어, 결국 자신의 입장도 위태로워질 공산이 크다는 이유로 머뭇거리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정치의 리스크를 연구하고 자문하는 유라시아 그룹의 중남미 담당 전무 이사인 다니엘 커너((Daniel Kerner)는 “대통령들은 조정의 필요성과 조정의 실행 불가능한 상황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에 봉착했다”고 표현했다.
한편, 중남미 지도자들에게는 익숙한 이러한 딜레마는, 어느새 경제 성장의 둔화와 정부 부채의 증가로 심화되고 있다. IMF의 데이터에 따르면, 남미의 정부 부채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78% 수준으로 10년 전의 51%에서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