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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조선사, 선박 수주했는데 왜 현금이 부족할까?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19-11-23 07:00

선박 건조가 진해 STX조선해양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선박 건조가 진해 STX조선해양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수년간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중견조선사들은 선박 건조를 수주해도 건조할 만한 여력이 없어 결국 사업을 중단했다. 조선업계에 종사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수주를 하면 현금이 들어오고 조선사 운영이 원활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라며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조선사의 기본적인 현금 흐름 구조를 잘 알지 못한 데 따른 오류다.
조선업은 수주계약을 한 순간에 현금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선박 건조 공정 상태’에 따라 현금을 받는 형식으로 업무가 이뤄진다.

선박 공정은 계약(C/T), 철판절단(S/C), 용골거치(K/L), 발전기·메인엔진 장착(G/E, M/E), 해상시운전(S/T), 인도(Delivery) 등 6단계로 진행된다.

각 이벤트를 거칠 때마다 발주사가 조선사에 대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마지막 인도가 진행된 후 최종 대금을 지급한다.

이 같은 운영 시스템 때문에 현금이 부족한 중견 조선사는 수주를 받은 후 선박 건조를 시작하기까지 재정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
선박 건조가 시작되면 조선사 정직원 이외에 수많은 협력사 지원이 필요하다. 선박 건조때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 천명까지 프로젝트 진행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결국 중견조선사는 당장 필요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협력사 등 사업 초기 투입인력들에게 노무비를 지급할만한 여력도 없는 상황이 발생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까지 이런 중견조선사들을 위한 지원이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조선사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4월 ‘선수금 환급보증(RG)’을 1000억 원 규모에서 2000억 원 규모로 확대했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인도하지 못할 경우 은행이 발주사에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을 서는 제도를 뜻한다.

즉 은행이 선박건조에 대한 책임을 일정 부분 나눠 갖는 것이다. RG라는 제도를 통해 발주사는 조선사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고 조선사도 이 같은 보증 제도를 통해 여러 은행들에게 초기 대금을 지원받기 쉬운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이 지난 6월 RG 발급을 통해 선박 2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확정 짓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 STX조선해양은 13척의 수주잔량을 이미 확보한 가운데 대선조선도 12척의 일감을 얻었다.

지난 7~8년 동안 중견조선사들 입지가 많이 좁아졌지만 RG와 조선업체가 몰려있는 경상남도 지방자치단체 도움으로 중견조선사들이 부활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중견조선사의 고민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은행들이 재무건전성을 이유로 RG 발급을 꺼리고 있는 분위기는 계속 남아있기 때문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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