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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CJENM 지분 4.99% 맞교환…한류 콘텐츠 제작 강화 손짓

3년내 21편 이상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라이선스 유통 계약
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 업고 안정적 콘텐츠 투자 확보
넷플릭스, 디즈니+·HBO 등 거대 OTT 출범에 아시아 방어

박수현 기자

기사입력 : 2019-11-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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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자회사인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21일부로 넷플릭스와 콘텐츠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출처=스튜디오드래곤
CJ ENM의 드라마 콘텐츠들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더욱 자주 눈에 띄게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으로 CJ ENM은 앞으로 3년간 전 세계 190여 국 1억 5800만여 유료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최대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 안정적인 유통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넷플릭스의 경우 HBO, 디즈니+ 등 글로벌 공룡 콘텐츠 제작사들이 OTT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 확보를 꾀할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21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21일부터 3년간 21편 이상의 오리지널콘텐츠 제작, 혹은 라이선스 유통 계약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은 앞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일부를 제작하게 된다. 아울러 스튜디오드래곤이 지적재산권을 갖고 CJ ENM이 판권을 보유한 작품들 중 일부는 넷플릭스에 유통된다. 더욱 공고한 파트너십을 위해 향후 스튜디오 드래곤은 넷플릭스에 자사 지분 4.99%(140만 4818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은 앞으로 1년 내에 이뤄지며 매각가는 해당 시점에 두 기업이 합의해 정한다.

CJ ENM과 넷플릭스 사이 계약은 그간 작품 중심의 개별적 계약으로 이뤄졌던 관계가 장기간의 콘텐츠 수급 계약을 통해 더욱 돈독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미 CJ ENM은 넷플릭스를 통해 다수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해오거나 유통해 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그간 비밀의 숲, 미스터선샤인을 비롯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로맨스는별책부록, 어비스, 아스달연대기, 60일 지정생존자 등 다수의 드라마를 넷플릭스에 판매했다. 특히 미스터선샤인이나 아스달연대기 같은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콘텐츠의 경우 넷플릭스의 충분한 투자금을 통해 제작을 할 수 있었다.

CJ ENM 관계자는 "파트너십이 갑자기 정해진 것은 아니고 몇 년간 지속적으로 콘텐츠 유통을 해오면서 나오게 됐다"면서 "기존에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사업자들과 맺어온 '건 당 계약 방식'이 아니라 최소 작품 갯수를 정해 포괄적으로 정하는 계약으로 무엇보다 넷플릭스라는 안정적인 콘텐츠 판로를 확보했다는 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역시 이번 계약을 통해 양질의 한국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최근 OTT 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다. 그간 전 세계적으로 1위 OTT로 자리잡아 온 넷플릭스 역시 이달 출시된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내년 초 출시가 예정된 미국 HBO의 HBO맥스 등 글로벌 거대 콘텐츠 기업들의 OTT 플랫폼 출시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이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한국, 아시아 시장에 넷플릭스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 측은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깊은 신뢰와 뚜렷한 의지를 담고 있으며, 수준 높은 한국 드라마를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에게 선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 ENM은 지난 10월 JTBC와 OTT 통합 플랫폼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관련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JTBC와의 OTT 플랫폼 구축과 콘텐츠 수급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CJ ENM 관계자는 이번 넷플릭스와의 계약과 JTBC와의 협력은 방향 자체가 다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수급계약을 맺은 것과 JTBC와의 통합 OTT 협력과는 논의 방향과 성격이 아예 다른 일"이라면서 "JTBC와의 협력 건은 현재 본계약 체결 준비 과정 중으로 아직 정식 계약 체결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결합 심사 등 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파트너십 체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경우 콘텐츠 판매 수익률 증가로 인한 이익 개선과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최민하 삼성증권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우 제작수익률을 높이고, 동시 스트리밍 작품에 대해서도 제작비대비 판매금액을 좀 더 높이는 형태로 계약을 가져갈 수 있어 매출 총이익률 개선에 따른 이익 전망치 상향 가능성이 크다"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며 성장성 강화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내년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해외 사업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딜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