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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반도체 부족 스마트폰‧노트북 생산 '아찔'

화웨이 대량구매, 일본 칩 공장 화재, 프랑스 파업, 동남아 코로나 봉쇄 등 원인

조민성 기자

기사입력 : 2020-12-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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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스마트폰에 이르는 자동차와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이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으로 생산을 위협받고 있다. 사진은 2019 CES 전경. 사진=로이터
TV에서 스마트폰에 이르는 자동차와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이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으로 생산을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소비자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침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돼 완성품 제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은 미국의 제재에 타격을 입은 중국 화웨이가 오래 전부터 대량의 반도체 칩을 매수해 온데다, 일본에서의 반도체 공장 화재,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봉쇄, 프랑스 파업 등 여러 원인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아시아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는 8인치 칩 제조공장에 대한 투자가 저조했다는 점이 꼽힌다. 이로 인해 5G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 등의 수요는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데 칩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생산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의 한 전자부품업체 관계자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칩이 부족하고 10주 이상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자동차업계는 내년 1분기 중국 일부 자동차업체의 생산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의 소비자 수요, 특히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예상외로 빠르게 회복됐다. 유럽과 미국 등 여전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도 노트북과 휴대폰 등 정보기기 수요가 증가했다.

네덜란드의 자동차용 칩 공급업체인 NXP반도체는 반도체 칩이 심각하게 부족하기 때문에 모든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쿠르트 시버스 NXP반도체 CEO는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돌아오고 있다"며 "많은 고객들이 이를 예측하지 못하고 너무 늦게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CICC의 황레핑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족에 대한 또 다른 단기적 요인으로 통신업계의 거물인 화웨이가 9월에 집중한 재고 비축을 꼽았다. 여기에 화웨이의 빈자리를 노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샤오미 등 경쟁업체들의 부품 주문까지 한꺼번에 몰려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파나소닉, 야마하 등 전자업체들도 아사히 카세이 마이크로디바이스(AKM)가 소유한 일본 남부지역 반도체 공장이 지난 10월 대규모 화재로 피해를 입은 후 일부 반도체 부족 사태에 직면해 오디오 및 비디오 카메라 생산이 둔화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프랑스 반도체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서는 파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트렌드포스 자료에 따르면 대만 TSMC가 파운드리 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고 중국 SMIC, 글로벌파운드리, UMC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 가운데 SMIC는 미국 정부로부터 강한 규제를 받고 있다.

유럽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문제는 주로 파운드리 부문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 대만의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가 특히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경우 거의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고 진단했다. 두 회사 모두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증설을 비롯해 칩 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과 유사한 태블릿에 사용할 수 있는 칩을 생산하는 한국의 파운드리 업체 DB하이테크의 한 관계자는 자사의 8인치 공장은 현재 최대로 가동 중이며 적어도 앞으로 6개월 동안은 공급이 빠듯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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