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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의지 불태우는'적자' 일동제약…‘R&D 전문 제약사 자부’ 무색

연구·개발에 매출 19%대 투자…윤웅섭 대표 "위상 드높여"
신약 출시·기술수출 全無…"바이오벤처식 버티기" 지적도
"올해 합리적 자원 분배·생산성 향상 등 수익성 증대 역점"

이재현 기자

기사입력 : 2023-03-28 23:55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동제약이 R&D 전문회사로써 위상을 높였다고 언급 했지만 실제 성과가 미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일동제약이미지 확대보기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동제약이 R&D 전문회사로써 위상을 높였다고 언급 했지만 실제 성과가 미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이 최근 몇 년 동안 신약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하면서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외에서 주목 받을만한 혁신 신약을 출시하거나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 등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가운데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은 '연구·개발(R&D) 전문 기업'으로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R&D 투입 비용 탓에 연이어 적자가 발생했다는 건 기존 전통 제약 업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변명"이라는 반론이 나온다. 만약에 갑작스런 돌발 악재가 겹치면 기업 운영에 치명적인 타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일동제약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면서 근래 수 년 사이에 일동제약을 R&D 전문회사로서 위상을 높였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일동제약의 최근 신약개발 현황이나 파이프라인(개발 신약) 현황을 살펴보면 전문회사라고 인정 받을만한 실적을 사내외에 보여주지 못했다.

제약사들이 'R&D 전문기업'이라고 부를 정도의 성과를 거두려면 유한양행의 렉라자처럼 혁신전익 신약을 개발하거나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하면서 수백억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적표'를 내놔야 한다. 하지만 일동제약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지난 2020년 6월 이후 단 한 건도 기술수출계약 체결은 없었다.

R&D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구개발을 완료해 출시한 의약품은 개량신약 1종, 제네릭(복제약) 2종, 비타민제 포함 일반의약품 5종이다.

이 밖에 안구건조증 치료제 (ID110410395), 당뇨 치료제 (ID110521156), 파킨슨병 치료제(DC-1190R0) 등 다양한 신약을 개발 중인데 아직 비임상이거나 임상1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임상을 마치고 출시를 앞둔 신약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조코바'가 있다. 일본의 시오노기 제약과 공동개발 중인 이 치료제는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승인받지 못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며 "이 정도로 투자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대로 일동제약은 지난 2020년까지 연구개발비가 매출의 13~14%를 차지했는데 지난 2021년부터는 19%대로 더욱 늘렸다. 평균적으로 전통 제약사의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자가 매출의 10%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제약 산업의 특성상 신약 개발에 최소 수 년이 걸리기 때문에 추후 소요될 비용이 얼마나 더 투입될 지 알 수 없다.

일동제약 측은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지만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과도한 투자로 영업익 악화' 우려 많아…"개선해 나갈 것"


제약사로써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발판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문제는 실적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와 2021년 R&D 비용을 살펴보면 각각 1216억원, 1056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전년도보다 180억원 증가한 734억원을 기록했는데 일동제약은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다보니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제약업계에서도 전통 제약사 중 이 정도로 투자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매출 1조원 단위 제약사들도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다보면 분기에 간혹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는 봤지만 R&D 때문에 2년 연속 발생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매출이 거의 없어 기업의 영위 자체가 어려운 바이오벤처에서나 보던 버티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업 대주주들이나 소액 주주들조차 쌓이는 적자를 그냥 두고 볼 리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동제약은 2년 연속 영업손실 기록에도 회사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오히려 매출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일동제약의 매출은 6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다. 이는 전문의약품(ETC)과 컨슈머헬스케어(CHC) 사업에서 주요 품목 브랜드들이 선전한 결과다. 일동제약은 올해 이같은 매출 호조를 이어가면서 수익개선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은 외부로 발설할 수 없지만 합리적인 자원 분배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수익성 증대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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