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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O가 쉬워 보이나…앞다퉈 도전장

롯데, 미국 공장 2000억원에 인수하며 진출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도 잇달아 뛰어들어
"손쉬운 위탁생산만으론 경쟁력 확보 어려워"

김태형 기자

기사입력 : 2022-05-18 05:50

(좌)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CDMO시설 중 CMO에서 사용되는 바이오리엑터. (우)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직원이 항체 치료제 생산을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이미지 확대보기
(좌)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CDMO시설 중 CMO에서 사용되는 바이오리엑터. (우)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직원이 항체 치료제 생산을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약·바이오업계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푹 빠져들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 제약·바이오기업에까지 유행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생산 대행에 그치는 CMO에서 한 단계 진화한 CDMO는 의약품 생산시설이 부족하거나 없는 고객사의 의뢰를 받아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임상용 의약품 생산, 상업용 의약품 생산 등을 대신해주는 사업이다. 최근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주요 바이오의약품 CDMO 최근 동향'에 따르면 전 세계 CDMO 시장 규모는 2020년 113억달러(한화 약 13조9800억원)에서 2026년 203억달러(약 25조12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대표 CDMO은 생산능력(CAPA) 기준 글로벌 1위를 다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2011년 설립 때부터 일찌감치 CMO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8년 위탁개발(CDO) 사업에 진출한 이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동물 세포 기반 항체 치료제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성공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많은 기업이 앞다퉈 CDMO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은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설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이 공장을 발판으로 CDMO 사업은 물론 향후 신약개발 사업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다.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글로벌 CDMO 톱10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GC셀은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하면서 아시아와 북미 시장을 잇는 CDMO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아울러 지난 10일 셀랩메드와 고형암 표적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T) 치료제의 임상시험용의약품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고형암 표적 CAR-T 치료제 임상시험용의약품을 위탁개발생산으로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치료제 성장성을 바라보고 CDMO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1500억원을 투입해 제2 올리고동 신축과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학회에서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얀센, 머크 등과 미팅을 갖고 mRNA CDMO 등의 사업 제휴를 논의한 바 있다.

차바이오텍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정하는 cGMP(우수의약품생산규격) 기준에 부합하게 설계·시공했으며, 500ℓ 용량의 바이오리엑터와 글로벌 수준의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의 원료의약품 전문회사 한미정밀화학도 최근 고난도 신약 분야 '하이테크 CDMO' 진출을 위해 1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CMO 계약,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 CDMO 계약 등에 힘입어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 송도 R&PD(연구·공정개발)센터 건립 등을 통해 CDMO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앞다퉈 CDMO 사업에 뛰어들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용과 시간, 인력 등 도전적인 투자가 필요한 신약개발은 외면한 채 상대적으로 손쉬운 CMO에 매달리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수익성에만 치중하지 말고 전문성과 체계성을 고루 갖춘 CDMO 사업을 영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CDMO는 100개가 넘고, 100년 이상 업력을 자랑하는 기업도 다수 존재해 시장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미 상위 5개 회사인 론자(스위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캐털란트(미국), 베링거인겔하임(독일), 써모피셔(미국)가 전체 CDMO 시장의 59.4%를 점유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CDMO 사업 규모가 성장하고 있고 수급 확대가 전망되나 문제는 생산 대행에 불과한 기업이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자체 신약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한 결국 가격 경쟁력과 생산시설 품질 고도화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해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염려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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