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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일단 사진부터 찍자”…볼거리 가득한 오레오의 111번째 생일파티

체험형 공간으로 ‘스테이 플레이풀’ 브랜드 가치 전달, “즐거움으로 무슨 일이든 해내자”
어느 곳을 배경으로 촬영해도 ‘포토존’ 역할 톡톡…오레오가 아니라 소비자가 ‘주인공’

김성준 기자

기사입력 : 2023-05-25 15:18

오레오 팝업 스토어 입구 전경. 사진=김성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오레오 팝업 스토어 입구 전경. 사진=김성준 기자.
23일 오후 12시, 서울 성수동의 오레오 팝업스토어 앞에는 한낮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입구 옆에 장식된 거대한 오레오 쿠키는 팝업스토어 건물 자체를 포토존으로 만들었다. 방문객들은 입장 전부터 퇴장할 때까지 연신 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오레오가 탄생 111주년을 맞아 소비자 참여형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다양한 체험 위주의 참여형 공간으로 ‘스테이 플레이풀(Stay Playful)’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전달한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고 즐거움으로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올해는 오레오가 세계 1위 비스킷 타이틀(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기준)을 획득한 해이기도 한 만큼, 소비자에게 받은 성원을 행복한 추억으로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오레오의 111번째 생일 파티’를 콘셉트로 마련한 팝업스토어였지만, 실제 파티의 주인공은 소비자들이었다.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15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는데, 현장 직원은 주말이 되면 대기시간이 3~4시간까지도 늘어난다고 귀띔했다. 입구를 지나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진행자가 ‘와아아!’ 하는 환호를 유도하며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간단한 안전수칙과 진행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곧장 오레오 한 봉지를 ‘웰컴 기프트’로 받았다. 함께 나눠준 미션지에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오레오 한 상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설명을 듣고 뒤를 돌아보자 거대한 3층짜리 생일 케이크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케이크 곳곳엔 큼지막한 오레오가 박혀 있었다. 그 옆에는 형형색색 풍선들 사이로 커다란 오레오가 자리잡고 있었다. 미션지 뒷면에 있는 약도를 보니 ‘웰컴존 포토존’이었다. 이름 그대로 포토존 곳곳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한쪽에선 찍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고 스탬프를 받으려는 줄이 이어졌다.

막 스탬프를 받은 한 방문객은 “SNS에 다른 사람이 공유한 사진을 보고 팝업스토어를 찾아왔다”면서 “재밌는 사진을 많이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배경이 파란색이라 그런지 사진이 더 잘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행사장 곳곳이 포토존인만큼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어디선가 “일단 찍어, 찍고 봐”하는 말소리도 들려왔다.

팝업 스토어 곳곳에 포토존과 다양한 참여형 공간이 마련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토어 입구와 포토존, 웰컴존 포토존, 커넥트존 오레오 볼 핏, 커넥트존 오레오 미니 골프. 사진=김성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팝업 스토어 곳곳에 포토존과 다양한 참여형 공간이 마련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토어 입구와 포토존, 웰컴존 포토존, 커넥트존 오레오 볼 핏, 커넥트존 오레오 미니 골프. 사진=김성준 기자.

입구의 포토존 뒤엔 다양한 맛의 오레오와 함께 오레오 굿즈가 진열돼 있었다. 그 뒤로는 ‘커넥트존’이 펼쳐졌다. 오레오 미니 골프와 오레오 레이스 등 미니게임 뒤로는 넓직한 오레오 볼 핏이 보였다. 미니게임에 참가하려는 사람이 많아 여기서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미니 골프는 3번의 퍼팅 기회가 주어졌는데, 공을 우유잔 안에 넣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도전에 실패한 참가자가 온몸으로 아쉬움을 표현하자 행사 진행자가 슬쩍 다가와 스탬프를 찍어줬다. 울상을 짓던 표정이 금세 풀어지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행사장 직원은 “퍼팅 성공률이 높지 않아서 참가만 해도 스탬프를 찍어주고 있다”며 “의외로 성공하는 참가자도 꽤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성공한 사람이 나타났다. 함께 온 일행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성공 보상이 따로 없어 똑같이 스탬프를 받았을 뿐이지만, 성공한 사람은 한껏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오레오 레이스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레오를 막대 위에 올려놓고 30초 안에 미로를 통과해야 하는데, 조건 자체는 쉽지 않았지만 진행자 재량으로 상당한 여유시간이 주어졌다. 신중하게 미로를 통과한 대부분의 참가자가 기뻐하며 스탬프를 받아갔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즐겁게 웃을 수 있는 분위기가 어릴 적 생일파티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자아냈다. 오레오 볼 핏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특히 두드러졌다. 공으로 가득한 풀장에 몸을 던진 어른들이 아이처럼 웃으며 추억을 쌓았다.

세번째 스탬프는 오레오와 관련된 간단한 퀴즈를 풀고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이미 동심에 취한 어른들에겐 별로 인기가 없는 듯 보였다. 스탬프를 받고 나오는 길에는 즉석 스티커 사진 기계와 다양한 생일파티 소품이 마련된 공간이 이어졌다. 퀴즈에서 정색했던 사람들도 각자 나름대로 선글라스와 머리띠, 요술봉 등을 사용해 치장한 채 다양한 표정과 포즈로 사진을 즐겼다.

웰컴 기프트로 오레오 한 봉지, 오레오 바운스 덩크를 성공하면 또 한 봉지를 받을 수 있다. 퇴장할 때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오레오 한 상자를 받을 수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웰컴 기프트로 오레오 한 봉지, 오레오 바운스 덩크를 성공하면 또 한 봉지를 받을 수 있다. 퇴장할 때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오레오 한 상자를 받을 수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이어서 나만의 오레오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었다. 오레오에 막대를 꽂고 데코레이션 초콜릿으로 마음껏 꾸몄다. 개성적인 막대 쿠키들이 금방 만들어졌다. 잠시 눈을 돌린 사이 공들여 만든 쿠키를 친구에게 잡아먹힌 한 남성은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막대 쿠키를 손에 들고 걸음을 옮기면 오레오 바운스 덩크가 보인다. 정해진 선 밖에서 ‘탱탱볼’을 한번 튕겨 우유컵 안에 넣으면 성공이었다. 프로그램 마지막 코스에 접어들어서인지 여기에는 무려 오레오 한 봉지가 상품으로 걸려 있었다. 다들 눈에 불을 켜고 공을 던졌다.

마지막으로 ‘웰컴존 메시지월’에 다다랐다. 오레오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남기면 네번째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처음 스탬프를 받았던 웰컴존 포토월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인지 체험이 끝난 아쉬움이 배가됐다. 무거운 발걸음을 그나마 작은 선물이 달래준다. 출구에서 스탬프로 채운 미션지를 내밀면 오레오 한 상자를 받을 수 있다. 정작 선물을 받고 나니 놀이동산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현장 직원은 “매일 다른 맛 오레오를 제공하니까 또 놀러오세요”라며 사람들을 배웅했다. 오늘은 시나몬 맛이었다.

방문객들은 이내 “그래도 재밌었다”라는 말을 나누며 삼삼오오 흩어졌다. 시나몬 맛 오레오를 꼭 쥔 한 방문객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 즐거웠다”며 “팝업스토어가 끝나기 전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은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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