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산은 회장은 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에 대한 조건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며 “현대중공업과 산업 재편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중간지주사 격인 통합법인이 신설되고 그 아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병렬로 위치하게 되는 구조다.
다음은 이 회장과 일문일답이다.
(정 본부장) “대우조선의 자회사 조선 3사는 형식상 인수 후보자가 결정되면 추후에 결정된다. 다만 지금같은 구조라면 회사의 소유지배구조 체제에 포함된다. 산은 채권단 관리는 지속한다.”
(이 회장) “형식적으로는 대우조선을 따라 새 주주 밑으로 갈수는 있지만 관리책임은 산은에 남아있게 된다.”
-인수비용과 대우조선의 남은 채무까지 감안하면 현대중공업이 어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하는 것인가.
(이 회장) “인수소요 비용 조달은 지금 우리가 답변할 입장이 아니다. 다만 산은이 현물출자하고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에 현금으로 유상증자를 해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구조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현금동원 능력은 있다고 판단한다. 그에 대한 수익성은 나중에 충분히 담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우조선에 대한 유상증자 시기는 언제로 결정됐나.
(이 회장)"이번에 현대중공업과의 협상은 최종 확정된 계약서가 아니다. 조속히 삼성중공업에 의사를 타진해보고, 의사가 있다면 그 조건을 비교해 결정할 것이다. 더 좋은 계약을 제시한다면 삼성중공업과도 협의를 계속해야할 것이다. 그래서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
(정 본부장)"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중 누가 인수자가 되든 간에 결국 절차상 기업결합 승인 등 이런 절차가 다 완료돼야 하기 때문에 유상증자 시점이 구체적으로 언제라고 말하기 어렵다. 절차가 해결된 후에 증자가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과 먼저 협상한 이유가 있나.
(이 회장)"본건은 구주를 매각하고 누가 더 계약금액을 많이 쓰느냐는 단순한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공개경재입찰 할 사안도 아니라 생각했다. 잠재적 인수 의사가 있고, 인수후 기대한 효과를 얻을 기업이 어디가 있을까 검토한 결과 산업재편 효과를 감안하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중에서 기업가치 제고와 정상화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현대중공업과 우선적으로 협상했다. 현대중공업과 먼저 협상했다고 특혜를 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조건을 삼성중공업에 모두 제시하고 판단할 수 있게해주기 때문에 삼성중공업 입장에서는 판단과 결정이 쉬운 이점이 있다."
한현주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