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외환 개장] 원·달러 환율 130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13년만에

23일 원·달러 환율, 1299.0원 출발···전일比 1.7원↑

신민호 기자

기사입력 : 2022-06-23 09:57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있다. [사진=뉴시스]
꾸준히 천장을 두드리던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1300원의 벽을 돌파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물가 안정을 위해 공격적 통화긴축을 고수하겠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경발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7원 상승한 1299.0원에 개장한데 이어, 장 시작 직후 1300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이다.

전일 1291.5원으로 하락 출발한 환율은 이내 반등해 상승세를 높이며 오전 중 1295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1298원까지 근접했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1297원대로 최종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 강세의 주재료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강경한 매파적 발언이다. 전일 파월 의장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상승률을 놓고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강력한 긴축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의 최우선 기조는 물가 상승률을 2%대로 낮추기 위해 가용한 정책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금융 상황이 타이트해졌지만, 이는 적절한 것이다. 우리는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미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해당 결정의 주 재료는 지난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6% 증가하며, 4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데 기인한다. 당초 CPI는 지난 3월(8.5%)에서 4월(8.3%) 소폭 하락하며 물가가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탰지만, 반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확산시켰기 때문. 결과적으로 연준은 연내 통화긴축을 보다 가속화할 것이라 시사했으며, 다음달 FOMC에서도 자이언트스텝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밖에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7월 FOMC 전망에 대해 "0.75%포인트 인상은 매우 합리적이다"라고 공격적 긴축 기조를 지지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역시 기술적 경기 침체 가능성 언급하며 파월 의장의 발언을 지지하는 등 연준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은 강달러 흐름을 가속시켰다. 실제로 달러 인덱스는 104.23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 결과 전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5% 하락한 3만483.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3% 내린 3759.9에 마감했다. 여기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15% 하락한 1만1053.1로 마감하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에서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는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화된 것과, 그럼에도 연준 인사들이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강조했기 때문.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정하자, 밤사이 글로벌 투자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그 결과 미국, 영국, 독일 국채금리는 모두 하락했으며, 스위스 프랑은 강세를 보였다"며 "해당 분위기 속 국내 증시 이탈세는 계속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된다. 원화의 약세 압력은 달러 약세 대비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밖에 단기 고점을 확인하고자 하는 물량 유입 또한 가능하며, 최근 오전 중 꾸준히 환율 상단을 높이고 있는 역송금 물량 역시 상승 압력을 높이는 재료다"라며 "다만 빅피겨 진입시 오버슈팅을 방지하기 위해 모니터링 이상의 당국 조치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공백기를 보인 네고 역시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