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날 하루 동안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1965년생부터 1969년생으로 만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2008년 1월 20일 이전 입사)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령화·고직급화로 인한 인력 구조 불균형 해소, 직원들 제2의 인생 지원, 회사와 직원의 상생 관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현대카드는 근속 20년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지원프로그램 신청을 받았고 우리카드는 1967~1969년생, 우리금융그룹 근속 10년 이상 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하나카드가 카드사 중 처음으로 지난 4일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잇따라 희망퇴직 실시에 나서고 있는 것은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카드사들은 희망퇴직 외에도 무이자 할부를 줄이고 대출금리 인상, 카드 이용 한도 축소 등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한 디마케팅(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카드사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용 축소를 위한 희망퇴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자금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만큼 카드사들이 고정비용 축소를 위한 디마케팅이나 희망퇴직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카드사의 신규 발행채권 금리와 만기도래 채권의 금리차는 4%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또 올해 카드사의 이자 비용이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