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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성균관대 어떤 관계이길래?

성균관대가 삼성의 총장추천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후...

기사입력 : 2014-01-28 12:59

삼성, 1977년 성대 철수 뒤 97년 20년 만에 재단 참여


소유는 성균관대법인, 운영은 삼성이 하는 '기발한' 선택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 기자] 삼성그룹이 올해부터 신입 사원 선발에 '대학 총장 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가 철회한 가운데 당초 삼성그룹으로부터 가장 많은 115명을 할당받은 성균관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삼성이 성균관대에 가장 많은 115명을 할당한 것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교훈을 잊고 재단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성균관대를 노골적으로 편애한 것이라는 비판이다.

삼성은 이날 신입사원 선발 방식을 원점으로 되돌린다고 밝혔지만 이에 앞서 최근 신입사원 출신 대학 비율대로 추천 인원을 할당했고, 이공계 인력 수요가 많아 산ㆍ학 협력 대학에 많이 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학가는 물론 정치권까지 "대학 위에 삼성이 있다는 오만한 발상"이라며 반발이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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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성균관대의 인연은 1965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이 성균관대의 재단으로 참여하지만 1977년 자연과학부분의 수원이전에 항의 하는 학생들의 과격함에 격노한 이병철 당시 재단이사장은 성균관대에서 삼성 철수를 결의했다.

삼성이 다시 성균관대 재단에 참여하게 된 것은 삼성서울병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1994년과 1996년 강북의 2개 병원을 인수하고 일원동에 삼성서울병원을 만들었다. 특히 병원을 성장시키기 위해 의대가 필요했던 삼성은 1997년 성균관대 재단에 참여하면서 성균관대 의대를 만들고 삼성서울병원이 성균관대 의대 교육병원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삼성이 1996년 가을에 공식적으로 성균관대 재단 참여를 선언한 후 1996년 가을부터 재단 운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삼성이 성균관대를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예전과 같이 '학교법인 성균관대학'은 그대로 유지하여 소유는 하지 않되 재단 운영에는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삼성이 성균관대를 소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성균관대 한 관계자는 "삼성이 성균관대 재단 운영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바로 성균관대 의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1990년 대 초에 삼성의료원을 건립한 후 자체적으로 의대를 갖기를 희망했다. 수년 간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하다가 때마침 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던 성균관대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삼성의 성균관대 재단참여가 가능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의 재단 운영 참여로 재정난에 시달리던 성균관대는 전체적으로 경제적 안정을 가져왔다. 삼성은 성균관대 재단을 맡은 이후 매년 1000억 원의 돈을 쏟아 붓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의과대학은 병원 운영비 때문에 매년 수천 억 원의 돈이 필요한데, 삼성이 성균관대에 기부하는 1000억 원의 예산 가운데 60%가 의과대학에 투입되고, 나머지 300억~400억 원이 다른 대학에 투입된다.

실제 성균관대는 삼성이 재단에 참여한 후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으로 불리는 구도를 깨고 소위 말하는 'SKY대(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턱밑까지 추격해왔다는 평가다.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기업이 된 삼성이 그룹의 모토에 걸맞게 대학까지 초일류로 만들고자 하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이공계 대학을 내세우다보니 성균관대의 부각이 불가피했다고는 하지만 삼성이 너무 앞서 나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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