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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경, 연마와 내공으로 정진하는 춤꾼…승무·살풀이춤에서 공력 체득

[미래의 한류스타(128)] 하나경(한국무용가, 경기도무용단 수석단원)

하나경 안무의 넋'풀이'.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경 안무의 넋'풀이'.
그 집 앞, 건축가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네덜란드풍 까칠한 노출콘크리트가 보랏빛 춤결을 탄다/ 비 빛 물 바람의 조화가 세련된 회색 도회와 만나면/ 자연의 이상이 파도처럼 일어나 갖가지 빛이 되고/ 섬김과 생동의 본질이 좀 더 새롭게 치장된다/ 일렁이는 파도소리는 합쳐져 내면이 꿈틀대는 교향악이 되고/ 춤꾼은 불굴의 정신으로 구상을 정제한다/ 바름에서 피는 범내림 춤은 웃음의 단자를 단다/ 싱그런 바람 불어올 때마다/ 분주한 어울림 신비를 부른다


하나경(河奈炅, Ha Na Kyeong)은 병인년 시월, 아버지 하명수와 어머니 김보민 사이의 1남 1녀 가운데 둘째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나경은 본오초, 시곡중, 국립전통예고(서울국악예고 전신), 한양대 서울캠퍼스 무용학과를 졸업한다. 마음이 곧으면 바른 언행을 하게 된다. 이후 나경은 경기도무용단에 입단하여 일과 학업을 병행, 움직임과 고요함을 관통하며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양대 공연예술학 박사과정 수료 후 논문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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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경 안무의 '무위(無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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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경 안무의 '무위(無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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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경 안무의 '무위(無爲)'.


하나경은 어릴 적부터 춤, 노래, 연기에 이르는 예능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집 안팎의 분주한 나경의 놀이에서 소질을 발견했다. 한때 나경은 아역 탤런트로 방송과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나경은 어머니 덕분에 다양한 예능 분야를 접하게 되면서 여섯 살 무렵 발레를 시작했다. 이 무렵에 한국무용도 접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한국무용에 천착하고 있다. 지금은 한국무용이 천직이라고 생각하여 계속해서 한국무용을 수련 중이다.

하나경의 스승들은 한양대 콩쿠르 전체대상 수상에 이를 정도로 자습의 힘을 가르쳐준 박종필 선생, 전통예고 시절의 춤의 기본과 인성을 알려준 예술부장 송선원과 무용부장 김장우, 춤과 이론을 지도하면서 교원자격증도 취득하게 지도해준 한양대 김운미 교수, 무게가 있고 절제미가 탁월한 춤의 정수와 예도를 가르쳐준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 조흥동과 동작의 세밀함과 감정의 요소들을 가르쳐준 김정학을 우선 들 수 있다. 나경은 거동이 불편한 이매방 연습을 다니면서 춤 외에도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애썼다. 무용단 공연을 통해 댄스컬을 배우게 해준 김충한, 현재 예술감독인 김상덕을 통해 하나경은 춤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넓혀가고 있다.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심리학을 지도해준 연세대 육동원 교수, 대학원 박사 과정에서 공연예술학을 지도해준 한양대 이해준 교수를 통해 춤의 이론과 실기를 쌓아가고 있다. 하나경은 여러 스승을 통해 배운 춤을 바탕으로 전통의 본질을 잊지 않고 춤추고자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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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경 안무의 '무위(無爲)'.

하나경 안무의 '마지막 이사'.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경 안무의 '마지막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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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경 안무의 '마지막 이사'.


나경은 감정 전달에 있어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감정이 아닌 내면에 비축된 감정을 쏟아낼 줄 아는 무용수이다. 어릴 적부터 전통·창작 무용을 모두 연마한 나경은 '승무'와 '살풀이춤'을 오랜 시간 공부해왔으며, 그 속에서 체득된 공력을 바탕으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웠다. 무용에서 감정 전달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춤추는 행위에서 정확하게 자연스럽게 감정을 신체의 언어로써 표현해야 한다. 나경은 한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한다.

하나경(한국무용가, 경기도립무용단 수석단원)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경(한국무용가, 경기도립무용단 수석단원)

하나경의 대표 안무·출연작은 1) 경기도무용단 시즌제 '하랑-함께 날아오르다' <마지막 이사>(2022) 2) 경기도무용단 시즌제 <순수-더클래식> 안무지도 및 출연(2022) 3)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사업 '링크(Link)>공모작' <ON間(온간)>(2021) 4) 국제2인무페스티벌 <무위(無爲)>(2021) 5) 서울국제 댄스페스티벌 인 탱크 <무위(無爲)> 6) 차세대안무가 페스티벌 <축:軸>(2020) 7) 차세대안무가 페스티벌 <넋풀이>(2016)를 꼽을 수 있다.

하나경의 작품은 삶의 성숙한 부분까지 차고 들어온다. <마지막 이사> ; 춤의 재해석 및 음악적 변주를 통해 삶과 죽음의 여정을 새로운 무속색과 현대 감각을 입혀 '전통의 현대화'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순수-더클래식> ; 우리 안에 내재 된 한국의 정서와 오케스트라 연주의 만남을 통해 국제무대 진출을 시도한 전통춤이다. <ON間>(온간) ; 무엇이 인간 본연의 모습인지,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를 휴대전화를 활용하여 탐색하며 의미를 도출해본 작품이다. <무위>(無爲) ; 인간의 욕심을 버리고 자연적 상태가 되는 것, 자연으로서의 인간의 삶을 표현하며 깨달음을 통해 삶을 완성해가는 내용이다. <축:軸> ; 경쟁 사회에서 직위의 차이가 곧 수직관계로 되어버린 안타까운 현실 속에 인간은 수평관계임을 표현한 작품이다. <넋풀이> ; 아쉬운 이별을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는 인생무상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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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경 안무의 '무위(無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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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경 안무의 '무위(無爲)'.


하나경은 경기도무용단을 통해 지금까지 다양하고 많은 작품에 출연·안무하며 춤과 함께하는 인생을 채워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안무한 작품 중 '2022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 레퍼토리 시즌'의 <마지막 이사>는 최애작이 되었다. 이승에서 저승으로의 삶의 마지막 이사에 걸친 작품은, 경기도도당굿을 모티브로 음악적 변주와 각 요소들을 춤으로 재해석하여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산자와 망자, 무녀를 통해 죽음의 길이 새로운 시작일 수 있음을 알린다.

하나경은 무속적 색채와 전통적 소재들이 낡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익숙한 것끼리의 조우(漕遇)를 통해서 새로운 미적 모습을 제시한다. 무용수들의 춤과 호흡, 도당굿 무속 장단을 변주한 현대적 감각의 라이브 연주, 무대 세트와 영상미가 주는 미장센, 특별출연인 유태평양의 소리 등 종합예술로서의 성격을 지닌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시켜 삶과 죽음을 생각해보고 한국창작춤의 향방을 제시한 젊은 작가의 의리적 주장의 작품이었다.
하나경 안무의 '축(軸)'.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경 안무의 '축(軸)'.

하나경 안무의 '축(軸)'.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경 안무의 '축(軸)'.

하나경 출연의 '순수-더클래식'.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경 출연의 '순수-더클래식'.

하나경 출연의 '순수-더클래식'.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경 출연의 '순수-더클래식'.


하나경은 <죽은자의 집 청소>, <떠난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굿바이>와 연결고리를 찾은 것 같다. 이 책들은 유품정리사가 다양한 사람들의 죽음을 직면하며 유품을 정리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담은 것인데 그녀는 삶과 죽음을 상기하며 <마지막 이사>를 구상한다. 인간의 존재, 가치 있는 죽음, 자신의 물건 정리에 대해 되돌아보며 이승에서의 삶에서 저승으로의 마지막 이사 가는 길을 생각해본 느낌이 오는 책이 되었다.

하나경, 경(敬)을 기본 품성으로 보이면서 존중의 춤을 기리는 한국무용가이다. 그녀는 겸손함 속에 깊숙하게 사유한 사물 현상을 구조화하고 이미지화하는 데 몰두해오고 있다. 그녀에게 살아가면서 현장의 현상은 대상적 교사이며, 도전적 경연장이다. 그녀는 춤을 잘 추는 사람이라는 인정과 더불어 큰 깨우침을 주는 자연을 전경으로 삼을 것을 주문한다. 수평의 세계에서는 상생의 가치가 존재한다. 그녀의 사물에 대한 인식 능력이 밝은 범주에서 약동하길 기원한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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