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유도탄, 장사거리탄 등을 공급하는 5조 원(약 35억 달러) 규모의 1차 수출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
'천무'는 차세대 군단급 230㎜급 다연장 로켓이다. 2009년 개발에 들어가 2013년 개발이 완료됐다. 기존 군에서 운용되는 다른 지상 화력무기체계보다 월등한 사거리와 정밀도를 자랑한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19일 폴란드와 맺은 기본 계약을 토대로 한다. 수출 대상 장비의 수량과 금액 및 납품 시기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돼 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부터 유럽지역에 처음으로 '천무'를 공급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정부는 추가 협상을 통해 내년 말까지 2차 실행 계약도 체결한다. 2차 계약에는 현지 방산업체인 WB와 사격 통제시스템을 , 옐츠(Jelcz)와는 운반용 트럭을, HSW와는 체계 조립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폴란드와 차세대 무기 체계를 개발하고, 제3국 공동 진출 등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천무 수출을 위해 적극 지원해주신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군과 정부기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천무 계약을 차질없이 이행해 폴란드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K9 자주포, 천무에 이은 차세대 장갑차인 '레드백'의 수출 관련 협상도 나선다. 레드백은 지난달 현지에서 정지, 이동 및 경사로 사격 등 실사격과 야지, 험지 기동 등을 시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폴란드 국방부가 수차례 중형급 장갑차의 필요성을 언급해 레드백의 수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일 기존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합병했으며, 내년 3월에 ㈜한화의 방산 부문도 추가로 인수 합병한다. 현재 실사중인 대우조선해양까지 자회사로 두게 되면, 육·해·공에 우주 전 분야까지 제품군을 확보하게 된다. 시장도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방산업체로 성장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방산 패키지' 수출은 물론 유지 보수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인 우주사업에도 계속 투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