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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 "골디락스 금리를 찾아라"

연준 중립금리 2~3% 상정…'볼커식 극약처방' 주문도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2-05-25 10:55

미국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정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정문. 사진=로이터
글로벌 경제가 침체 위기에 직면하면서 지구촌의 시선이 각국 중앙은행에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골디록'(Goldilocks, 인플레이션 없는 경제 성장) 금리를 찾아내고, 그 이후에 경제 진로를 관리하는 데 성공해야 글로벌 침체를 피하거나 그에 따른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연준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경제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중립 금리'(neutral rate)를 찾으려 한다.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연 2%일 때 중립 금리를 2~3% 사이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 주최 행사 발언을 통해 필요시 금리를 3% 이상까지 끌어올리고, 경기 위축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중립 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 4일 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밟음에 따라 ECB도 빅 스텝을 고려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이 고물가 사태 속에서 경제를 연착륙(soft landing) 시키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연준이 생각하는 중립 금리 2~3%가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준 금융국 부국장 출신의 빌 넬슨 금융정책연구소(BPI) 소장은 미국의 중립 금리가 4.5~6.5%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금리를 현재와 같이 1%로 유지하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BOE의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중립 금리를 1~2.5%, 유로존은 1~2%를 상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의 이런 공식적인 입장과는 달리 내부에서는 그 정도의 중립 금리로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면 1980년대 초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금리를 20%가량 올리는 파격적인 조처를 단행했던 것과 유사한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미 기준금리가 연말에 2.75~3%로 오를 확률 51.9%를 기록했다. 연말에 미국 금리가 3~3.25%에 달할 확률도 21.35%까지 치솟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는 2016년부터 제로금리를 유지해왔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7%대(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7.4%를 기록해 ECB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았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에 빠진 적은 1975년, 1982년, 2009년, 2020년 등 모두 5번이었다. 각국 중앙은행이 현재의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글로벌 침체 또는 높은 인플레이션 속 저성장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 통상 2분기 이상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 성장을 침체로 규정한다. 그렇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는 2개월 이상 경제 활동이 현저하게 위축되면 이를 침체로 규정하기도 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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