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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잔류한 SK·CJ '눈에 띄네'

웹사이트 '누가 러시아 돕나'
SK그룹 3개 분야 0점 부여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2-07-06 08:29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하고 있지만 SK그룹은 러시아에서 잔류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하고 있지만 SK그룹은 러시아에서 잔류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 계획을 앞다퉈 발표했으나 실제로 아직 많은 기업이 잔류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 철수 현황을 추적하는 '모럴 레이팅 에이전시’'(Moral Rating Agency, MRA)는 5일(현지시간) '누가 여전히 러시아를 돕고 있나'라는 제목의 웹사이트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 철수 '정도', '속도', '태도'를 지수화해 발표했다.


이 기관은 러시아에 잔류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 SK그룹을 지목했다. 이 기관은 SK그룹에 대해 러시아 철수 '정도'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0점을 주었다. 이 기관은 "SK그룹은 한국 재벌 순위 2위이고, 186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SK루브리컨츠(SK Lubricants)를 통해 러시아에 수출하고, SK인천석유화학을 통해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관은 "우리가 이 그룹의 러시아 내 활동과 관련한 어떤 발표도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기관은 "러시아에서 다량의 원유를 수입하는 기업으로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 감축 또는 러시아에 대한 윤활유 수출 규모 축소 계획을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관은 CJ 그룹의 커피 전문점 '투썸 플레이스'에 대해서도 러시아 철수 '정도'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0점을 주었다. MRA는 "한국의 이 재벌이 러시아에서 영업 활동에 관한 어떤 발표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이 회사가 러시아에서 식품과 바이오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지난 2017년에는 러시아의 냉동식품 회사인 라비올라(Raviolo)를 인수했다고 이 기관이 밝혔다.


이 기관은 "심지어 경쟁사인 중국의 CK 허치슨이 러시아에 있는 왓슨 의약품 가맹점의 문을 닫았음에도 한국의 지주 회사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관은 "중국 기업이 러시아를 떠난 뒤에 철수하면 잘못된 쪽의 끝단에 서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기관은 "CJ가 러시아에서 냉동식품 판매를 동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 잔류한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의 애드기어(AdGear), 하만 인터네셔널, 클라우스 서비스 기업 조이언트(Joyent),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LoopPay), 삼성SDI 계열사인 노발레드(Novaled), 프리즘뷰(Prismview), 서버용 캐싱(caching)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프록시멀 데이터(Proximal Data)와 심프레스(Simpress),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SmartThings) 등이 꼽혔다. 이 기관은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지난 3월 3일 삼성을 지목해 러시아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고, 삼성이 3월 21일 러시아의 TV 생산 공장 문을 닫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기관은 "삼성이 한발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한 발 앞으로 나갔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SK그룹의 브로드밴드 LTE, 네이트(Nate), 누구(NUGU), UO(United Object), CJ그룹의 푸드빌, 빕스(VIPS), 현대자동차의 제니시스, LG 전자 등이 러시아에서 철수하지 않은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지목됐다.

모럴 레이팅 에이전시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러시아에 진출한 114개 글로벌 기업의 철수 현황을 조사했다. 이 중에서 미국의 아마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등 7개 기업은 러시아에서 완벽히 철수했으나 60개 기업이 부분적인 철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 철수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정유 회사 셰브론이 꼽혔다. 또한 44개 기업은 러시아에서 전혀 철수 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프리 소넨펠드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팀은 지난달 26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000개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를 결정했으나 미국 기업 중에서 레스토랑 체인인 하드락카페, 피자 체인 스바로를 비롯한 27개 업체가 아직 러시아에서 매장을 운영하거나 영업을 중단하지 않은 방식으로 잔류하고 있다. 외식 체인 TGI프라이데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서비스 전문업체 클라우드플레어, 게임 개발사 라이엇게임즈 등이 러시아에서 철수하지 않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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