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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美, 휘발유·디젤 수출 금지하려다 수출량 동결로 선회한 이유는

그랜홈 에너지 장관, 주요 정유사에 서한 보내 국내 재고량 늘리라고 요구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2-08-28 05:04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 사진=로이터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엑손 모빌, 셰브론, 발레로를 비롯한 미국의 정유사에 휘발유와 디젤 수출을 늘리지 말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그랜홈 장관이 18일 자로 미국 주요 정유사에 보낸 서한에서 허리케인 시즌에 대비해 원유 재고량을 늘리라고 요청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그랜홈 장관은 “미국이 현재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정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에서 단기적으로 원유 재고를 늘리고, 추가적인 수출을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올여름에 휘발유 가격이 배럴당 5달러를 넘자 미국 주요 정유사에 휘발윳값 상승에 따른 폭리를 취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유가 안정을 협력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현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3.86 달러로 내려갔다.

미국에서는 늦여름과 초가을에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고, 에너지 기업들이 정유 작업 차질로 제때 필요한 휘발유와 디젤 등을 공급하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해왔다. 그랜홈 장관은 정유 회사들이 허리케인 시즌 시작에 앞서 선제 조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랜홈 장관은 지난 6월 미국 주요 정유업체 대표들과 만나 원유 수출 금지 방안을 제안했다가 이를 철회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렇지만, 그랜홈 장관이 원유 수출 금지 조처를 테이블에서 완전히 내려놓은 상태는 아니라고 이 통신이 강조했다. 미국의 정유업계는 원유 수출을 금지하면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어 휘발윳값이 급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셰일 기업들은 바이든 대통령 정부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 원유와 천연가스 증산을 거부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미국 셰일 기업의 오일과 가스 생산량은 지난 2014년 당시와 비교할 때 60%가량 적다. 지난 2014년 당시에도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를 돌파했었다.
미국 굴지의 셰일 오일과 가스 기업인 코코노필립스,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 데본 에너지 등이 올 2분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으나 수익금을 주주들에게 배당 수익을 주거나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고, 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2010년대에 소위 ‘셰일 혁명’(shale revolution)으로 불리는 셰일 오일과 셰일 가스 생산 붐이 일었다. 뉴멕시코, 노스다코다, 텍사스 등 셸 오일과 가스 개발 지역에서 대대적인 채굴 작업이 이뤄졌다. 그 결과 2010년 초 하루 540만 배럴가량의 원유를 생산했던 미국은 2019년 말에 하루 1300만 배럴을 생산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원유 생산국이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에 평균 1210만 배럴 가량이다.

미국은 2015년 40년간 금지했던 원유 수출을 허용했고, 2020년에는 원유와 정제유 순 수출국이 됐다. 미국은 현재 휘발유와 디젤을 포함해 하루 600만 배럴의 석유 을 수출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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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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