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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IPO, 불황·美中긴장으로 한파…2013년 이후 자금조달 최저 수준

이진충 명예기자

기사입력 : 2022-09-27 09:03

홍콩 증권거래소 앞 펄럭이는 중국 국기, 홍콩시 깃발 및 거래소 깃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증권거래소 앞 펄럭이는 중국 국기, 홍콩시 깃발 및 거래소 깃발. 사진=로이터
홍콩은 이번 주 올해 가장 큰 규모의 립모터(Leapmotor) 기업공개(IPO)를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한때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 시장이었던 홍콩 투자는 지정학적 긴장과 정책 투명성 부족으로 이제는 극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 등 외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9월 중순 현재 홍콩의 총 IPO 거래액은 77억7000만 달러에 불과해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전기차 업체 중 가장 큰 상장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이는 립모터의 29일 IPO로 이 거래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상장으로 조달 가능한 10억3000만 달러는 지난해 같은 증권거래소에서 62억3000만 달러의 중국 기술기업 콰이쇼우(Kuaishou) 기업공개(IPO)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세계 1위 IPO 시장이었던 홍콩 전체는 9월 중순까지 2021년 IPO 시장 가치의 약 20% 수준에 불과하고, 시장이 곧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항셍지수는 20% 이상 하락해 시장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강타하고 있다. 시장의 하락은 기업들이 원하는 기대치보다 낮은 가치로도 상장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 속에 IPO 물량이 크게 줄어든 시장은 홍콩뿐만이 아니다. 다만 홍콩 IPO 시장은 중국 본토의 경제·정치적 방향을 정할 다가오는 중국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고 있다. 홍콩은 또한 엄격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미중간 긴장 관계와 중국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미국과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본토 기술 기업과 전기차 회사의 사전 IPO에 투자한 홍콩 소재 라플 패밀리 오피스 부대표 윌리엄 차우(William Chow)는 초기 투자에서 5~6배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사건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과 홍콩시장 완전 개방에 대한 불투명성은 홍콩 IPO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핵심 요소라고 그는 덧붙였다.

딜로이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8월 현재 홍콩 IPO의 8%만 초과 가입되어 2021년 같은 기간의 90%에 비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음을 시사한다. 니콜라스 아구진 홍콩거래소(SE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반기 실적발표에서 현재의 지정학적, 시장 변동성, 금리 상승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금 거래량은 "글로벌 시장 정서"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홍콩거래소는 올해 첫 6개월 동안 27%의 하락을 기록했다.

회계 감사로부터의 정보 접근 문제 등 미중간 긴장 속에 소위 미국 상장 중국 기업들의 귀향에 대한 기대는 홍콩 증시에 이익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 견해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수 있다.

미국 감사 전문가팀이 현재 홍콩에 와서 미국 상장 본토 기업 130여 곳을 감사하는 대형 회계 회사들의 업무를 살펴보고 있다. 만약 조사팀이 확인 사실이 좋지 않다면, 이들 중국 기업들은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를 강요당할 수 있다.

"이번 감사는 발행사들이 홍콩을 목적지로 바라 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아시아증권 산업금융시장협회의 주식 담당 부장인 린든 차오가 말했다. 감사에서 문제가 확인될 경우 홍콩에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다며, 이것이 정치적 관점에서 매우 심각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미중간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상장 폐지된 기업들은 지정학적 긴장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홍콩을 대안으로 모색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들 기업은 또한 투자 제약으로 인해 미국 투자자의 일부 돈을 잃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나타시스(Natixis) 게리 응(Ng)은 말했다.

"미국 투자자들은 미국에서 상장폐지하고 홍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다"고 중국 라이즈 증권자산운용의 홍콩 소재 CIO인 토마스 펑(Thomas Fung)도 말했다. 국내 상장된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도록 의무화한 일부 펀드도 미국 상장폐지 및 홍콩 이전 기업에 대한 투자를 자제할 수 있는데, 이는 사실상 미국 의회가 거부권을 행사한 주식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미국에서 IPO를 계획하고 있는 한 중국 회사의 고위 임원은 2020년 중국 정부의 홍콩에 대한 국가보안법을 인용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되풀이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특히 2020년 보안법이 통과된 이후 홍콩은 더 이상 투자자들의 안전한 피난처로 보이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중국과 구별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 회사는 홍콩 IPO를 배제했다고 밝혔다.

홍콩 투자자들은 또한 다가오는 중국 공산당대회의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다. 딜로직 데이터에서 보듯이 그 가이드는 지난 5년간 홍콩 IPO에서 거래량 상위 5위 안에 드는 중국의 기술 및 부동산 부문 정책 방향을 담고 있음을 나타낸다.

투자자들은 국가간 데이터 공유 문제와 같은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에 중요한 핵심 규제가 명확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나타시스 응은 말한다.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 차오 대변인은 "이번 당 대회에서는 기술관료들이 중국경제라는 우선순위에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힘을 얻을지, 아니면 더 사회주의적인 의제가 제로 코로나 정책과 함께 지속될지 여부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투자자들의 위험 욕구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펀더멘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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