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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올겨울 ‘석유‧가스 난방비’ 사상 최고 전망


미국의 지역별 도시가스(LNG) 소매가격 추이 및 올겨울 전망. 사진=EIA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지역별 도시가스(LNG) 소매가격 추이 및 올겨울 전망. 사진=EIA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서 세계 각국이 올겨울 나기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미국의 경우 올겨울 석유 난방 비용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다 주요 산유국이 최근 감산에 합의한 것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석유를 쓰는 경우보다는 낮지만 가스 난방 비용 역시 역대급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이 최근 펴낸 보고서의 골자다.

◇미 에너지관리청 “올겨울, 과거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 될 것” 전망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EIA는 지난 12일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겨울 석유를 쓰는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가구의 난방비가 지난해보다 27% 증가해 2354달러(약 340만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판 가스로 난방하는 가구의 난방비도 지난해 대비 5% 증가한 1668달러(약 240만원)를, 도시가스(LNG)로 난방하는 가구도 난방비가 지난해와 비교해 28% 오른 931달러(약 130만원)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EIA는 10월부터 3월까지를 난방이 필요한 동절기로 간주한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에다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예년의 겨울날씨를 기준으로 한 최소한의 전망으로 올겨울 날씨가 예상보다 추울 경우 난방비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오펙플러스 200만배럴 감산 여파 클 듯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난방 시스템 가운데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은 LNG이고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가장 비싼 연료는 석유와 프로판가스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의 여파로 가장 큰 손해를 입게 될 가구는 석유나 프로판가스로 난방하는 가구라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가구는 1억3000만 가구로 이 가운데 약 1200만가구, 미국 전체 가구의 약 9%가 여기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석유 난방비와 관련, “국제 유가의 지표로 쓰이는 브렌트유 현물가격이 올겨울 동안 배럴당 93~95달러(약 13만3000~13만6000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향후 원유와 관련한 글로벌 공급망이 여전히 불안한데다 원유 생산량도 감소할 것으로 보여 원유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지난 5일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배럴 규모로 줄이기로 합의한 것의 여파로 원유 공급 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한편, 스위스처럼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높은 선진경제국에서도 석유와 가스를 비롯한 화석연료로 난방하는 가구의 비율이 전체의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통게청은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스위스의 전체 건물 가운데 석유로 난방하는 비율이 지난해 현재 41%에 달했고 가스로 난방하는 비율은 18%에 달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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