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코로나 "격리"에 들어갔다. APEC 총회 때 바로 옆자리 홍콩 행정장관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에 들어간 것이다.
홍콩 당국은 21일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이 성명에서 "리 장관이 20일 밤 귀국하며 홍콩 국제공항에서 받은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리 장관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현재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리 장관은 지난 17일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옆에 서 있었다. 18∼19일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시 주석의 옆자리에 착석했다. 이때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건강에 관한 질문에 "외국을 방문한 중국 대표단은 언제나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격리에 들어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 주석은 APEC과 G20 정상회의 참석 뒤 귀국한 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도 엄격한 격리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 모두 최근 코로나19가 확산세다. 홍콩은 이날 신규 감염자 수가 7286명 보고되는 등 최근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8000명 안팎으로 치솟았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도 최근 신규 감염자 수가 연일 2만 명을 넘어서며 감염이 확산해 비상이 걸렸다. 중국이 고강도 방역을 일부 완화한 '정밀 방역'으로 전환한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곳곳에서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허베이성 성도(省都) 스자좡은 이날부터 25일까지 닷새 동안 장안구(區) 등 도심 6개 구에 사실상 봉쇄 조처를 내렸다. 코로나19 고위험 지역 주민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 후베이성의 성도 우한도 이날부터 닷새 동안 도심 5개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를 봉쇄, 쇼핑몰과 음식점 등 상업시설의 문을 닫고 오피스텔을 폐쇄해 재택근무를 명했다. 톈허, 황푸, 쩡청 3개 구는 식당 내 식사 금지, 실내 밀집시설 영업 중단, 초·중·고 온라인 수업 전환 조처를 내놨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