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Bill Ackman)이 곧 홍콩의 달러 페그제(peg system)가 깨질 것이라고 장담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달러 페그제란 홍콩달러 환율을 미화 1달러당 7.79~7.87 홍콩달러 범위 안에서 등락을 허용하는 제도다. 그러나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으로 외국인 자금이 홍콩에서 계속 유출되자 페그제에 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애크먼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풋옵션 소유를 통해 홍콩 달러에 대한 대규모 명목상 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다"며 "페그는 더 이상 홍콩에 의미가 없으며 그것이 깨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홍콩 증시는 유독 변동성이 높게 나오고 있다. 중국 증시보다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가 외국인 투자자 비중도 높기 때문이다.
홍콩은 통화는 금리, 환율은 미국을 따라가는데 경기는 중국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어 현재는 실물 경기와 금융시장 간 디커플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연준이 지난 3월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후부터 홍콩통화청(HKMA)이 약 300억달러(약 40조원)를 소모해 가며 40여 차례 환율에 개입했기 때문에 유동성도 빠르게 하락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