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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재산 사회환원" 큰소리 베이조스, '기부 인색' 억만장자 명단 올라

'세계 2위 부호' 아르노 LVMH그룹 회장도 기부활동 '무관심' 비판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2-11-28 14:16

더기빙플레지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세계 정상급 부호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왼쪽부터). 사진=로이터/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더기빙플레지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세계 정상급 부호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왼쪽부터). 사진=로이터/글로벌이코노믹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부호라면 마땅히 가입하는, 하지만 극소수만 가입할 수 있는 클럽의 이름이다.

글로벌 부호들이 시작한 재산 사회환원 운동의 일환으로 이 클럽에 가입하는 것 자체가 자발적으로 기부활동을 하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서약한 것으로 간주된다.

지난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지금은 결별했지만 당시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도해 출범시켰다. 세 사람은 실제로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을 비롯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누구보다 활발한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더 기빙 플레지'에 가입한 것에 맞춰 꾸준히 실천해온 셈이다. 이들 외에도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리처드 브랜스 버진그룹 창업자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세계적인 부호들이라면 대부분 이 클럽에 가입해 기부활동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236명에 달하는 부호들이 이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클럽의 특징은 가입한 회원들에 대한 구속력이 없다. 공개적으로 서약을 한 것이지 법률적인 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서약한 대로 기부활동을 하지 않아도 아무런 제약이나 불이익 같은 것이 없어서다. 자발적인 기부운동으로 불리는 이유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 같은 추세 속에서도 '더 기빙 플레지'라는 글로벌 기부운동에 상당수의 글로벌 억만장자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이목을 끌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이조스를 비롯해 래리 페이지 및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스티브 발머 전 MS CEO, 베르나르 아르노 프랑스 LVMH그룹 회장, 가우탐 아다니 인도 아다니그룹 회장,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이 그들이다.

베이조스가 가장 큰 논란인 이유


CNBC에 따르면 이 가운데서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가장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월 일론 머스크 CEO에게 밀려날 때까지 세계 부호 1위 자리를 고수했던 기업인이자 바로 최근에는 CNN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죽기 전에 자신이 가진 재산의 대부분을 기후변화 대처나 인류의 화합을 위한 활동 등 공익활동을 하는 자선단체를 후원하는 데 쓰겠다고 선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부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비판적인 시선을 받아야 했다.

베이조스는 최근 수년간 다른 글로벌 부호들에 비해 기부활동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베이조스와 결별하면서 막대한 위자료를 받아 세계적인 부호의 반열에 오른 매켄지 스콧이 ‘기부 여왕’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왕성한 기부활동을 벌여온 것과 대조를 이루면서 도마에 오르곤 했다.

최근 집계된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1170억 달러(약 156조4000억원)로 추산돼 전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르노 LVMH 회장, 기부활동 이력 전무


CNBC에 따르면 세계 2위 부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르노 회장도 기부활동에 무관심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 기빙 플레지'에 가입한 적도 없는 것은 물론,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이 클럽에 관해 언급한 적도 없고, 공식 기록을 보면 그동안 어떤 식으로든 기부활동을 한 이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다니 회장의 경우는 베이조스를 제치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보도가 최근 들어 종종 나왔을 정도로 억만장자 순위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 누구보다 주목을 받은 기업인이다. 실제로 28일 기준 순자산 1260억 달러(약 168조5000억원)로 억만장자 순위를 보면 베이조스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다니는 '더 기빙 플레지'에는 가입하지 않았으나 아르노와 다르게 나름의 기부활동을 해왔고, 재산 급증 추세에 맞춰 최근에는 기부액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자신이 설립한 아다니재단에 77억 달러(약 10조3000억원)를 쾌척한 일이 그 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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