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이 이번에 선정한 6개 대형 은행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웰스 파고 등이다. 연준은 대형 시중 은행을 대상으로 금융 또는 경제 위기가 왔을 때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와는 별개로 이번에 기후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총점검한다고 CNBC가 전했다.
마이클 바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은 “연준이 기후 변화와 관련된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 제한적이지만,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 부의장은 “모든 금융 기관들이 기후 변화에 따른 물리적인 위험과 금융 위험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일 스웨덴 중앙은행 주최 심포지엄 참석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연준의 역할론에 대해 “연준이 금융 리스크에 대한 중요한 책임이 있으나 그 역할이 제한적이고, 기후 변화에 직접 대처하는 정책 결정은 선출된 정부 기관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명확한 입법 없이는 녹색 경제를 촉진하거나 기타 기후 기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의 통화 정책이나 감독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기후 정책 입안자가 아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연준은 대형 은행의 대처 능력을 점검하되 이를 토대로 새로운 규제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연준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금융 리스크를 이해하고, 그에 따른 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과 비교하면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기후 변화 대응에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 일본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정책 및 금융 감독 수단을 동원해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와 영란은행은 녹색 채권을 매입하기로 했다. 일본과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기후 관련 여신제도를 신설한다. 스웨덴과 스위스 중앙은행은 자산운용 때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 반영을 확대한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금융 기관 감독체계에 기후 요소를 반영하기로 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