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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배터리 생애주기 실시간 확인"…‘배터리 전자여권’ 시대 온다

원재료 채굴·재활용등 모든 과정의 정보 수록…지속적 공급망 확보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3-01-19 16:27

글로벌 배터리 얼라이언스(GBA)가 지난 2020년 펴낸 배터리 전자여권의 도입 필요성에 관한 보고서. 사진=GBA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배터리 얼라이언스(GBA)가 지난 2020년 펴낸 배터리 전자여권의 도입 필요성에 관한 보고서. 사진=GBA

전기차를 움직이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

배터리를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현 단계에서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각종 원자재의 이력을, 즉 이들이 어디서 채굴돼 배터리 자재로 만들어지고 생산 현장에 적용되는지 그 전 과정을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배터리 원재료의 생산·이용·폐기·재사용·재활용 등 모든 생애 주기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없어 글로벌 배터리 생태계를 효율적이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뜻이다.

현재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서 배터리 전자여권 시제품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아직은 시제품 개발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머잖아 배터리 전자여권 시대가 열릴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세계 2위 배터리 생산업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도 배터리 전자여권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등 배터리 전자여권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다보스포럼서 첫 배터리 전자여권 시연회 열려


글로벌 배터리 얼라이언스(GBA)가 지난 2020년 펴낸 배터리 전자여권의 도입 필요성에 관한 보고서. 사진=GBA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배터리 얼라이언스(GBA)가 지난 2020년 펴낸 배터리 전자여권의 도입 필요성에 관한 보고서. 사진=GBA


배터리 전자여권이란 배터리 원재료의 채굴에서 재활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개방형 전자 시스템.
18일(이하 현지 시간) 야후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배터리 전자여권 도입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WEF가 지난 2017년 출범시킨 민관 협력 플랫폼인 글로벌 배터리 얼라이언스(GBA).

GBA는 2020년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배터리 전자여권의 도입을 제안한 이래 지속가능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한 방안으로 배터리 전자여권 개발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GBA 이사회에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SK이노베이션,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 테슬라, 유럽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 폭스바겐그룹, 볼보자동차,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 세계 최대 화학기업 바스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이 참여하고 있다.

GBA가 이날 열린 WEF 회의에서 배터리 전자여권 도입을 제안한 이래 처음으로 시제품을 공개했다. GBA는 이날 시연회를 통해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재료의 생애 주기 전반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별 배터리 제품에 QR코드 형태로 ID를 부여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GBA는 “개별 배터리에 적용된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에 접속하면 배터리의 기본 정보 및 물류 관련 정보,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GBA가 이날 시연한 시범 시스템에는 LG에너지솔루션도 참여했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은 오는 2026년부터 배터리 여권 제도를 시행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테슬라도 GBA 배터리 여권 시제품 개발 참여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에서도 배터리 전자여권 개발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GBA가 선보인 배터리 전자여권 시제품 시스템을 통해 테슬라와 폭스바겐그룹 계열의 아우디가 자동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자사가 사용하는 배터리의 이력을 공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특히 테슬라의 경우 전반적인 정보 공개까지는 아니지만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사 리튬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재료인 코발트와 관련한 이력을 공개하고 나섰다.

테슬라가 GBA의 배터리 전자여권 시범 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행 거리가 긴 모델에 탑재하는 리튬 배터리 셀에 사용하는 코발트의 전량을, 호주 광산업체로 세계 최대 코발트 채굴기업인 글렌코어가 아프리카 콩고에서 운영하는 광산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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