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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위축 둔화·EU 회복세…글로벌 경기침체 피해가나?

이진충 기자

기사입력 : 2023-01-25 14:06

미국 달러화와 유럽 유로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와 유럽 유로화 지폐. 사진=로이터
유로존은 완만한 회복세, 미국 기업들은 1월 기업활동 감소. 2023년 연초 세계 경제 최대 두 블록은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해 움직이는 듯하다.


이러한 차이는 미국 경제가 경제 모멘텀을 잃고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선 유럽경제가 안정화 궤도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새로운 기업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위축 속도가 1월에 둔화되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탄력적인 수요 덕분에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

이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볼 때, 올해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지만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유럽의 에너지 부족이란 위협 감소, 여전히 성장하는 미국 경제, 그리고 중국의 포스트 팬데믹 리오프닝은 급등한 물가와 금리 효과를 상쇄하고 세계 경제의 급격한 침체로부터 지켜 줄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미 연준은 경제를 냉각시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일련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급등한 미국 금리는 특정 섹터에 큰 부담을 주어 왔고 가정 경제를 후퇴시킬 수도 있다.

2022년 주택 거래는 전년보다 18% 가까이 감소했다. 소매 판매는 12월에 1.1% 감소했고 노동 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지만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고용주들은 5개월 연속 임시직 근로자들을 줄여왔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낮아진 임시직 채용을 고용 감소의 전조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작년 4분기에 3분기 3.2%보다 약간 감소해 계절성이 반영 조정된 2.8%의 연간 성장률로 추정한다. 지난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인플레이션도 떨어지고 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6.5% 올라 2022년 최고치였던 6월의 9.1%보다 하락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비용이 치솟아 유로존이 올해 경기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유럽의 온화한 겨울 날씨, 에너지 절약 노력, 새로운 천연가스 공급자를 찾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 수천억 유로의 재정 지원이 결합되어 유로존 경제를 지탱한 것으로 보인다.

S&P 글로벌은 미국의 기업 활동을 표시해 주는 1월 미국의 PMI 종합 생산 지수가 46.6으로 12월의 45보다 약간 느린 속도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유럽은 49.3에서 50.2로 상승했다. 결과값이 50을 초과하면 확장 국면을, 그 수준보다 낮은 수치인 경우 수축 국면을 가리킨다.

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연초 유로존 경제가 안정화되면 유럽 지역이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증거가 또하나 추가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부드러운 어조로 2023년을 시작했다"며, "12월과 비교하면 완만하지만, 하락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수준에 속한다"고 그는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경제학자인 제니퍼 맥키온에 따르면 통화 정책은 그 차이의 일부 원인을 설명해 줄 수 있고 유럽이 향후 더 많은 문제에 직면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지난 3월부터 금리를 4%포인트 이상 인상해 4.25~4.5%대를 기록한 반면 유럽중앙은행은 7월부터 기준 금리를 2.5%포인트 인상하는 등 더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 주기가 거의 끝나가는 동안 유럽의 금리는 더 올라갈 수 있다.

그녀는 "유로존에는 아직 이 금리 인상에 따른 고통의 일부 효과가 오지 않았다"며, "그러나 유럽 지역은 경기 침체를 피할 수도 있고, 경기 침체가 온다고 해도 우려했던 것보다 더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구매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높은 금리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수요를 짓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들이 밀린 주문을 처리하면서 고용은 계속 증가했다.

유럽의 경우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속도로 사업비가 상승하면서 1월 물가 압력이 추가로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존의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2월에 두 달 연속 완화되었고 올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반면 1월 영국의 PMI 종합생산지수는 49.0에서 47.8로 떨어져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인력 부족, 2021년 말부터 시작된 영국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영향,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기업 투자의 지속적인 발목잡기 등으로 유럽의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가 뒤처질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하고 중국은 지난해 12월 초 갑작스럽게 제로코로나 정책을 변경하여 무관용 통제 조치들을 많이 해제했다. 그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는 한편, 2022년 40년 만에 가장 약한 성장세를 보였던 세계 2위 경제국의 급격한 경제 반등의 물꼬를 열기도 했다.

인베스트텍의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제로 정책 완화가 성장 전망을 끌어올렸고, 유럽의 따뜻한 날씨는 에너지 위기의 강도를 낮추어 글로벌경제성장률을 2.2%에서 2.4%로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의 리오프닝은 세계 경제에 또다른 위험성을 제기한다.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의 방출은 석유와 다른 상품의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고, 이것은 세계 인플레이션에 새로운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그로 인해 결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높게 유지하도록 강요할 수 있고, 이것이 다시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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