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북미, 유럽, 호주 등 18개국 대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 4분기에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MSCI 리얼 에셋(Real Asset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이들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0.5% 하락했다.
특히 미국에서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뉴욕시 맨해튼과 캘리포니아 산호세 실리콘 밸리의 부동산 가격이 급락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21~2022년 사이에 산호세 상업용 부동산은 7.5%, 맨해튼은 7.2%가 하락했다. 실리콘 밸리에는 애플, 알파벳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본사가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실리콘 밸리의 상업용 건물 공실률이 치솟았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부동산 거래는 침체기를 맞았다. 기존 건물주는 하락한 가격으로 건물을 팔지 않으려 하고, 건물 매입 희망자들은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해 부동산 취득을 꺼리고 있다. 주요 18개 도시에서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은 지난해에 22%가 감소했다. 특히 미국 보스턴시에서는 투자금이 62%가 줄었다.
MSCI 리얼 에셋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세계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 변화 폭이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7.5%, 뉴욕 맨해튼 -7.2%, 홍콩 -4.4%로 나타났다. 주요 18개 도시의 상업용 건물 가격 상승률은 평균 1.1%에 그쳤다.
그러나 일부 대도시 지역에서는 이 기간에도 가격이 급등했다. 캐나다 토론토는 27.6%, 노르딕 지역의 코펜하겐, 헬싱키, 오슬로, 스톡홀름은 평균 18.4%,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18%, 호주 시드니 14.3%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