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노르웨이 방산전문업체 콩스버그마리타임(KONGSBERG MARITIME, 이하 콩스버그)으로부터 가변피치프로펠러(Controllable Pitch Propeller, CPP) 6세트를 구입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중인 필리핀 해군의 연안경비함(OPV)에 장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시간) 콩스버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콩스버그로부터 구입한 CPP는 86 A/5 D-B 시스템과 샤프트 라인·유압 동력 장치·로컬 조작 패널과 액세서리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CPP는 선박의 뒤쪽 하단에 설치되는 엔진이나 모터와 연결되는 선박 추진의 핵심기관으로 CPP는 고정피치프로펠러(Fixed Pitch Propeller, FPP)대비 프로펠러의 자체 피치각을 조정해 선박의 미세조절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프로펠러 조작을 통해 선박의 토크와 회전수를 임의로 선택가능해 주기관의 역전 없이 후진이 가능해진다. 반면 구조가 복잡하고 제작비가 높은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콩스버그에 따르면, 첫 번째 프로펠러의 인도는 내년 8월로 예정되어 있다. 현대중공업은 콩스버그의 프로펠러를 기반으로 6척의 OPV 제작에 돌입할 방침으로 6척의 선박은 순항속도 15노트(knot)를 기본으로 최대 22노트(knot)까지 가속이 가능하고 5500해상마일(약 1만km)까지 작전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에 납품예정인 6척의 OPV는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터키업체 애스팻과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한 프로젝트로 사업규모는 300억페소(약 7100억원)규모다. 앞서 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의 호세리잘급 호위함을 건조한 실적이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신뢰를 얻어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이 성공적으로 필리핀해군 선박 건조 프로젝트를 완료할 경우 동남아시아 방산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의 입지와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2600톤급 호위함 2척을 필리핀에 성공적으로 인도한 데 이어, 지난해 필리핀 수비크 해군기지에 군수지원센터를 구축하며 동남아시아 방산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